제97장
연미주가 갑자기 바나나를 먹고 싶다고 해서 강수연이 병실을 나와 근처 과일 상점에서 바나나를 샀다.
그러고 병원으로 돌아왔는데 입원 병동 1층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고현우를 보게 되었다.
그녀가 못 본 척하려고 했는데 고현우가 그녀의 앞에 와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수연 씨."
더는 연기할 수 없어 강수연은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었다.
"고 선생님."
고현우는 그녀의 손에 든 봉지를 보더니 부드럽게 물었다.
"아줌마 주려고 산 거예요? 제 사무실에 안 먹은 과일들이 가득해요, 필요하면 가져가세요."
강수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마음만 받을게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공짜로 받을 수는 없죠."
"괜찮아요, 환자 가족분이 굳이 선물하겠다고 해서, 이미 많은 동료들한테 나눠줬어요."
고현우는 말할 때 항상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은 참 예뻤다.
"우리 이 정도면 친구잖아요, 친구끼리 서로 선물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지 않아요?"
강수연은 뭐라 할 수 없어 그저 미소를 지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두 사람이 같이 올라갔다.
고현우가 강수연의 옆에 서 있었는데, 고개를 숙여 새하얀 그녀의 옆모습을 보며 입술을 뻥긋거리면서 망설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수연 씨, 어머님께서 저를 안 좋아하시는 것 같던데, 왜죠?"
그가 오늘 연미주와 처음 만나는 거였기에 상대방한테 밉보일 일이 없었다.
강수연은 당연히 진짜 이유를 말할 수 없어 대충 둘러댔다.
"미안해요, 우리 엄마가 원래 차가운 성격이라 그래요, 마음에 두지 마세요."
고현우는 그 이유를 믿지 않았다. 아무리 차가운 성격이라고 해도 낯빛이 어두워질 정도로 예의가 없지는 않잖아?
그녀의 이유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고현우는 여전히 궁금했지만 더 따지지 않고 강수연이 말한 이유를 받아들였다.
"참, 새로운 설계안은 어떻게 돼가요?"
고현우는 주제를 돌렸고 강수연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이제는 수술 로봇 프로젝트팀에 없어요, 다른 팀으로 발령받았어요, 수술 로봇 프로젝트가 새로운 진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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