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강수연은 물을 따라 민하정한테 건네고는 하얀색 일인용 소파에 앉았다.
"무슨 말하고 싶은데?"
민하정은 컵을 꽉 잡고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호진이 오빠 아직도 좋아하는 거지?"
그러고는 강수연의 표정을 놓칠세라 강수연의 얼글을 빤히 바라보았다.
강수연은 표정이 변하지도 않고 입꼬리를 올렸다.
"난 결혼했어, 그 질문 실례 아니야?"
"그냥 물어본 거야, 마음에 두지 마."
"더 할 말 있어? 없으면 돌아가. 안 잡을게."
강수연이 말하자 민하정은 가만히 생각에 잠기더니 솔직하게 말하려고 했다.
"이 집 나한테 세 줘, 내가 돈 두 배로 줄게, 어때?"
그런 생각이었어?
강수연은 담담하게 거절했다.
"미안하지만 청하음이 환경이 아주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 이사할 생각 없어."
"허허."
민하연이 이상한 웃음을 지었다.
"이사를 하기 싫은 거야, 아니면 여기서 사는 사람이 아쉬운 거야?"
강수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걱정할 바가 아니야."
민하정은 컵을 내려놓고 갑자기 심지운 얘기를 꺼냈다.
"솔직히 선배가 참 복이 많아, 집이 망했지만 심지운이랑 당당하게 결혼했잖아. 내가 선배였으면 매일 하나님한테 이 결혼이 무사하게 해달라고 빌었을 거야, 그러다 잃게 되면 안 되잖아, 매번 그렇게 운 좋아서 재벌가에 시집갈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게다가 지금 이 사회에서, 재혼은 별로 환영받지 않아. 어떤 남자가 중고인 여자를 좋아하겠어, 안 그래?"
강수연은 의아해서 민하정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민하정이 그녀한테 윤호진을 넘보지 말라고, 윤호진이 그녀처럼 결혼했던 여자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한테서 이런 말을 듣게 될 줄 몰랐다.
강수연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럼 넌 뭔데?"
민하정이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난 당연히 수입품이지."
말하고 나서 그녀는 이상한 걸 느꼈고 강수연이 자신을 놀린다는 걸 발견하고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자신이 상품화가 되는 걸 싫어했지만 그걸 도구로 다른 여자를 공격하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