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소인아는 볼이 빨개져서 고개를 들어 심지운을 바라보았는데, 그가 아무 말하지 않고, 인정도 부정도 아닌 태도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속상해서 억지웃음을 지으며 먼저 설명했다.
"내가 병원이 너무 답답해서 지운이한테 바람 쐬고 친구들도 만날 겸 데리고 와달라고 했어."
소인아가 아팠다는 걸 다들 들은 바가 있었기에 그녀와 사이가 좋은 여자가 와서 그녀의 손을 잡으며 걱정해 주었다.
주지훈은 심지운을 끌고 한쪽으로 가서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병원에서 만나는 건 그렇다고 쳐, 왜 여기까지 데려온 건데, 네 와이프가 알면 더 화낼까 봐 겁나지도 않아?"
"걔는 정말 이혼하려는 게 아니야."
심지운은 벽에 기대 가소롭다는 눈빛을 하고 말했다.
"내가 그날 이혼하겠다고 했는데, 며칠 동안 사라진 것처럼 아주 조용했어, 시청에 가겠다는 말도 안 꺼냈어, 분명 겁 먹은 거야."
심지운의 재산이 동결돼서 그가 홧김에 이혼하겠다고 한 걸 주지훈은 알고 있었다.
그는 생각에 잠기다가 말했다.
"아닌 것 같은데, 지금 시청에 가서 이혼하면 숙려기간이 있잖아? 적어도 30일이야, 이미 소송했으니까 바로 개정일 기다리는 거 아니야."
심지운은 믿지 않았다.
"그냥 오기 부리는 거야, 이혼하려다가 또 겁이 난 거지. 두고 봐."
주지훈은 할 말을 잃었고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주제를 돌렸다.
"현우가 왜 아직도 안 오지? 내가 전화해 볼게."
같은 시각, 전화를 받은 고현우는 차가 막혀서 아직 길에 있었기에 미안해하며 말했다.
"교통상황을 확인하지 않아서 길에서 막혔어, 조금 늦을 것 같아, 나 기다리지 말고 먼저 놀아."
"그건 아니지, 널 위해 준비한 파티잖아, 우리 다 기다리고 있어."
"그래, 최대한 빨리 갈게."
전화를 끊은 고현우는 도로 앞 상황을 보았다.
"따르릉..."
그때 또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번호를 본 고현우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고는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너머로 맑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 선생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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