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윤호진은 눈썹을 씰룩거리며 흥미롭다는 듯 비웃었다.
"여긴 내 집이야, 집에서 어떻게 입든 내 자유야, 게다가, 더 은밀한 것도 봤으면서 어디서 부끄러운 척이야."
강수연은 할 말을 잃었다.
정말이지 그의 입을 꿰매고 싶었다!
그녀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얼른 가서 가운 입어, 네 몸에 관심 없으니까!"
윤호진은 꿈쩍도 하지 않고는 팔짱을 끼고 문에 기대서 새빨개진 그녀의 귀를 바라보았다.
"관심 없어? 그럼 왜 귀가 빨개졌는데?"
그의 목소리에는 장난이 가득했다.
강수연은 시선을 가졌던 가방을 내려놓고 그를 째려보고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급한 일 있어서 뛰어 와서 그래."
윤호진은 가볍게 웃고는 그녀를 까발리기 싫어 얼른 가운으로 가슴을 막고 허리띠를 맸다.
"무슨 급한 일인데?"
그는 몸을 옆으로 비키며 나른하게 말했다.
"들어와서 말해."
강수연은 망설였지만 그래도 현관으로 들어갔고, 슬리퍼가 있는지 없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가 파란색 여자 슬리퍼를 그녀의 앞에 가져오는 것이었다. 슬리퍼에는 귀여운 고양이 장식도 있었다.
"너... 특별히 준비한 거야?"
윤호진은 그녀를 힐끗 보았다.
"오해하지 마, 우리 집에 오는 여자가 너뿐이겠어?"
강수연은 어이가 없어 고개를 숙여 신발을 갈아 신으며 나지막하게 구시렁거렸다.
"쓰레기니까, 집에 여자가 드나드는 것도 정상이지."
윤호진은 머리를 동그랗게 묶은 그녀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쓰레기라고?
그는 5년 동안 여자를 만진 적도 없었다. 누구와는 달리 결혼도 안 했다.
슬리퍼를 갈아 신은 강수연, 윤호진의 차갑고도 살짝 원망에 찬 눈빛을 무시하고는 소파로 가서 앉아 얘기했다.
"난 1년 동안 별거하고 이혼하는 거 싫어, 더 빨리 이혼할 수 없어? 좋기는 두 달 안에 해결해 줘."
윤호진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결혼은 하기 쉬워도, 이혼은 하기 힘들어, 지금 사회 상황에 따르면, 이혼 소송을 한다고 해도, 상대방에 감정이 파탄됐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거의 이혼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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