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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윤호진은 손에 동그란 야광등을 들고 바로 돌아왔다. "배터리가 충분하니까 내일까지 밝혀질 거야." 그는 야광등을 테이블에 놓고는 더 말하지 않고 뒤돌아 문을 닫고 나갔다. 강수진은 밝게 빛나는 야광등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났다... 그 날밤, 그녀는 잠에 들지 않았고 날이 밝을 때까지 그 불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튿날, 강수연은 평소대로 출근했다. 갓 입사했고 아직 중요한 일이 없어, 제때 퇴근하고는 아파트가 아니라 심씨 가문 본가로 향했다. "사모님은요?" "정원에서 차 마시고 있습니다." 강수연은 입꼬리를 올려 싸늘하게 웃었다. 어젯밤엘 사람을 보내 날 협박해 놓고, 차를 마시고 있다고? 그녀는 바로 정원으로 향했다. 역시나 조순화가 녹색 치파오를 입고는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는데, 그 앞에는 정교로운 디저트와 커피가 있었고 희곡을 듣고 있었다. 탁- 가방이 둔탁하게 테이블에 놓이자, 조순화는 깜짝 놀랐고 손엔 든 커피까지 쏟을 뻔했다. 누군지 보고는 그녀는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예의라는 게 없어?" 강수연은 의자를 꺼내 앉으며 비웃었다. "심씨 가문의 예의는, 협상이 안 되면 협박하는 건가 봐요? 조 여사님, 법이 우스워요?" 조순화는 전혀 찔려하지 않았다. 자신이 사람을 보내 강수연을 협박했다는 걸 그녀는 애초부터 숨길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강수연이 신고를 못할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느긋하게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가소롭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빈 몸으로 안 나가면, 앞으로 이런 일이 다반수일 거야." 강수연은 그녀가 이런 태도일 줄 진작에 알았다. "신고 안 한다고 해서, 하라는 대로 하는 건 아니에요, 그쪽이 이러는 걸 용납한다는 게 아니라고요." "너 따위가? 아주 주제를 모르는구나." "전 아저씨를 존경해서 그동안 참아준 겁니다, 하지만 제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어요, 어젯밤이 마지막이어야 할 겁니다. 또 누군가를 보내 절 해치려 하면, 무조건 당신이랑 당신 아들이 한 짓을 기자랑 아저씨한테 말할 겁니다." 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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