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하은지는 가볍게 웃으며 도발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강리나는 차분하게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곁눈질로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
“죄송한데 저는 이 목걸이 별로예요. 이 옷에 이 목걸이가 너무 매칭이 안 돼서 지켜봤던 거예요. 뭐랄까, 억지로 걸어둔 느낌이네요.”
한편 성시후는 하은지와 마주쳐서인지 강리나의 허리를 감쌌던 손을 쓱 내려놓았다.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 옷을 둘러봤다.
이때 옆에서 하은지와 성시후가 인사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일 시간 돼? 같이 밥 먹자. 네가 날 위해 일부러 육민우에게 변호사 소개해준 덕분에 배상금 20억 원이나 더 가질 수 있게 됐잖아. 감사의 뜻으로 밥 한 끼 살게.”
강리나는 이 말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하은지가 지금 일부러 그녀를 들으라고 한 말인 것만큼은 알고 있다.
성시후가 단호하게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
“지난번에 이미 커피 사줬잖아.”
“그거론 안 되지.”
“충분해.”
하은지는 전혀 포기할 기미가 없어 보였다.
“적어도 한 번쯤 기회는 줘야지. 네 덕분에 혜성 엔터랑 계약하고 연기할 수 있게 됐는데. 안 그래?”
“이런 건 나중에 다시 얘기하면 안 될까?”
“오케이. 리나 씨랑 마저 쇼핑해.”
성시후는 덤덤한 표정으로 알겠다며 대답했다. 옆에 있던 강리나도 그의 대답을 고스란히 들었다.
잠시 후 성시후가 그녀 옆에 대뜸 멈춰 섰다.
“마음에 드는 거 있어?”
강리나는 대충 옷들을 뒤적거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왜 이렇게 마음에 드는 옷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매장에 잡다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봐요.”
“그럼 다른 매장 갈래? 아니면 내가 위에 얘기해서 오직 강 변호사를 위한 휴점 VIP 쇼핑 해줄까?”
“저 혼자서는 그렇게 많이 구매 못 해요. 게다가 이 백화점 VIP도 아니니 시후 씨가 굳이 저를 위해 야단법석을 떨 필요는 없어요.”
성시후가 그윽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넌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어.”
강리나는 흠칫 동작을 멈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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