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성시후가 정말로 순순히 고개를 숙였다.
강리나가 그의 팔을 잡고 앞으로 다가가 그의 비싼 정장을 제쳤다. 그러고는 얇디얇은 셔츠 너머로 있는 힘껏 그의 어깨를 향해 깨물었다.
‘세게... 더 세게...’
그렇게 강리나는 입안에 피 비린내가퍼지고 힘이 빠졌을 때야 비로소 입을 뗐다.
성시후의 어깨에서 입을 뗀 강리나는 가쁜 숨을 내쉬며 붉은 피로 물든 흰색 셔츠를 바라봤다.
그제야 일주일 동안 묵은 화가 조금은 가라앉은 것 같았다.
반면 성시후는 아무런 표정 없이 힘들어하는 강리나를 바라봤다.
“이제 만족해?”
표정은 없지만 입꼬리에 미소가 걸려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강리나는 부끄럽고 화가 나기도 해서 버럭했다.
“당신 제정신 아니에요!”
‘정신병이야 뭐야? 어젠 날 못 죽여서 안달이더니 오늘은 강아지처럼 와서 화해하자고 빌기나 하고. 빌면 빌었지 웃는 건 또 뭐야? 뭐가 그렇게 웃긴데? 여자도 저렇게 변덕스럽진 않겠어.’
속으로 욕을 퍼부은 강리나가 고른 옷을 집어 들고 몸을 돌려 드레스룸을 나섰다.
그 뒤를 따른 성시후가 문어귀에 기대어 옷을 갈아입는 강리나의 모습을 지켜보며 굴곡진 그녀의 몸매를 한 번 더 감상했다.
옷을 갈아입은 그녀가 침실을 나서려 하자 성시후가 긴 다리를 거닐며 앞으로 다가가 재빨리 강리나의 손목을 낚아챘다.
“깨물어서 상처 나게 했으면 적어도 약은 발라주지?”
그의 시선을 마주한 강리나의 눈에 도발의 눈빛이 잔뜩 서려 있었다.
“싫다면요?”
성시후는 눈앞의 생동감 넘치는 얼굴에 내심 기분 좋아졌다.
그리하여 그의 입가에 웃음기가 더욱 짙어졌고 말투에 애정이 가득했다.
“싫음 안 해도 돼. 어제 많이 힘들었을 텐데 아주머니께서 밥해놨으니까 많이 먹어. 그래야 체력 보충하지.”
강리나가 그의 팔을 뿌리치고 침실을 나와 먼저 밥을 먹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 셔츠로 갈아입은 성시후도 주방으로 나왔다. 아마 혼자 약을 바른 듯 싶었다.
‘목숨 하나는 되게 아끼네.’
강리나의 맞은편에 그가 자리 잡고 앉았다.
“오늘 주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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