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놀란 강리나는 뭐라 해야 할지 몰랐다.
“넌 내 제자야. 네가 누구한테 괴롭힘당하는 꼴은 못 봐. 너한테 상해죄 뒤집어씌우려 했던 사람인데 내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지.”
“스승님, 직원들한테 너무 잘 해주시는 거 아니에요?”
“모든 직원한테 다 잘해주는 건 아니야.”
“암요. 제자한테만 잘해주시는 거죠!”
천명훈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는 강리나를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알면 됐어. 나한테 제자는 너 하나뿐이니까 당연히 잘 챙겨야지.”
“감사합니다, 스승님. 꼭 열심히 일해서 킹스 로펌에 최대한 많은 업적을 세우는 걸로 보답하겠습니다!”
당찬 강리나를 보며 천명훈은 그저 웃음만 지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천명훈의 사무실을 나와 자리로 돌아간 강리나는 생각에 잠겼다.
‘하은지가 했던 짓을 성시후가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손목을 잡으며 매서운 눈빛으로 자신에게 경고하던 성시후의 모습이 여전히 또렷했다.
‘내 눈에 넌 그저 천한 기생 따위에 불과해. 은지는 순수 그 자체고. 그런 네가 은지 이름을 입에 올릴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
과거 성시후가 했던 말이었다.
몇 년 전에 하은지는 그의 말대로 순수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하지만 강리나는 이 사실을 성시후에게 알 릴 생각이 없었다.
직업상 지켜야 할 도덕이든 아니든 성시후가 하은지를 귀하게 여긴다는 데 굳이 나서서 막을 이유가 없었다.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
생각을 접은 그녀는 손재호의 애인들에 관한 자료를 정리해 핸드폰으로 옮겼다. 다음 주에 한 명씩 만날 생각이었다.
업무를 끝낸 강리나가 자리에 앉아 기지개를 켰다. 그러다 문득 오늘이 금요일인 게 생각났다.
금요일은 퇴근이 평소보다 조금 이른 터라 집에 가서 성시후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던 강리나는 배서희와 송지선이 있는 단톡방에 데이트 신청을 했다.
[서희야, 지선아, 저녁에 시간 돼? 간만에 만날까?]
먼저 답장을 해온 사람은 송지선이었다.
[안 그래도 내 남친이 귀국해서 너희한테 밥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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