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권이헌의 얼굴에 부드러운 웃음이 띠었다.
“로스쿨 졸업하고 바로. 돌아온 지 일 년은 넘었어.”
“그렇구나.”
문득 두 사람이 만나게 된 이유가 생각난 강리나가 다시 물었다.
“아리온 회장이 의뢰한 변호사가 선배예요?”
권이헌이 강리나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으며 입을 열었다.
“정확히 말하면 난 아리온 회사 법무부에서 일해. 아리온이 국제 업무에서 생기는 분쟁 같은 걸 처리하는 게 내 일이었는데 입사하자마자 손재호 씨 사건 터지는 바람에 위에서 나한테 처리하라 하고 떠넘긴 거고.”
“근데 너랑 2년만에 만나는 건데 이렇게 라이벌로 만날 줄은 몰랐네. 성적도 뛰어나고 취업도 나보다 빨리 한 너랑 붙다니... 흠, 이 사건 난 자신 없는데?”
“선배도 참, 그만 놀려요.”
그렇게 강리나와 권이헌은 밥을 먹으며 과거의 일들을 추억하기 시작했다.
두 시가 되어서 두 사람은 레스토랑을 나와 커피숍으로 향해 본론을 얘기하기 시작했고 네 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일 얘기를 끝마쳤다.
권이헌은 최근에 괜찮은 영화가 상영됐다며 마침 근처에 영화관도 있으니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 딱히 할 일 없었던 강리나도 흔쾌히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
반면, 성시후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핸드폰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받게 되었다.
강리나가 자신과 약속했던 장소에서 어떤 남자와 나란히 웃으며 밥을 먹는 사진이었다.
사진을 본 성시후는 답장하지 않고 핸드폰을 도로 주머니에 넣었다.
그렇게 오후 두 시가 되었고 그는 하은지를 집에 바래다주고 떠나려 했다.
그러나 비행기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아 배고프다며 같이 밥을 먹자는 하은지의 말에 그들은 근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마침 성시후도 점심을 먹지 않은 터였다.
레스토랑에 들어서 자리에 앉은 성시후는 강리나가 방금 사진에서 본 남자랑 커피숍에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또 받게 되었다.
점심을 먹고 하은지를 바래다주니 어느덧 4시가 되었다.
성시후는 그 길로 사진 속의 커피숍으로 곧장 향했으나 두 사람은 이미 떠난 뒤였다.
그때 사진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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