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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장

“성 대표님 아내분이시라고요?” 의외라는 듯이 묻는 방기석의 말에 성시후는 눈썹을 치켜 올렸다. “무슨 문제 있어요?” “아니요.” 방기석은 성시후가 품에 안고 있는 사람이 그의 애인이라고 생각했지 아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뜻밖이었지만 겉으로 티를 낼 수가 없어 방기석은 서둘러 그녀들을 옆 룸으로 안내했다. 주연아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성시후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주연아 씨도 남아서 같이 식사하세요. 방 대표님이 준비해 뒀어요.” 주연아는 자신이 그들과 같은 세계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성시후가 남으라고 하자 자신에게 무슨 할 말이 남아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옆 룸으로 들어갔다. 방기석은 안절부절못하며 성시후를 바라보았다. “오늘 밤은 제가 대접을 제대로 못했어요. 그렇지만 경찰에 신고하는 건 저희 호텔 이미지에 좋지 않아서 다른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 “방 대표님의 체면을 생각해서 제가 불구가 돼도 경찰에 신고하면 안 되겠군요.”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성 대표님이 어디 다치신 곳이 있다면 호텔 문을 닫는 한이 있더라도 경찰을 불러서 처리해야죠.” 성시후는 입꼬리를 올리며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방기석을 주시했다. “방 대표님의 걱정 덕분에 전 괜찮아요. 일도 처리하기 쉬워요. 오늘 이 룸에서 쓴 금액이 얼마인지 계산해서 양태호 씨가 지불하게 하세요.” 마음 졸이고 있던 양태호를 포함한 룸 안의 사람들이 성시후의 말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방기석은 오늘부로 자신의 인생에 마침표를 찍게 되는 줄 알았다. 이제 보니, 성시후는 혜성 그룹 대표로서 배포도 넓고 패기도 있으며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테이블에 놓인 음식들을 살펴본 방기석은 룸에서 가장 초라한 모습의 사람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양태호 씨, 오늘 지불해야 할 금액은 4백만 원입니다. 계산해 주세요.” “뭐요? 4백만 원?” “고작 음식 몇 가지에 4백만 원?” “여기 불법 가게 아니야?” 제각기 떠드는 사람들 속에서 방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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