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양태호는 당황스러움에 어쩔 줄을 몰랐다.
“난 모르는 사람이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주연아는 눈물을 흘렸다.
“난 네가 마련해준 집에서 살고 있어. 넌 나한테 배달도 시켜주고 주말이면 와서 영양식도 만들어줬고 같이 출산 검사받으러도 갔잖아. 나랑 같이 백화점에서 아이 옷도 샀는데 날 모른다고?”
주연아는 양태호의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배 위에 얹었다.
“두 달 뒤면 우리 아이가 태어나. 넌 곧 아빠가 될 거고. 다 잊었어?”
양태호는 다급히 손을 빼내며 주연아의 뺨을 내려쳤다.
“난 너 모른다고 했잖아. 사람 말 못 알아들어?”
양태호에게 따귀를 맞은 주연아는 품고 있던 마지막 희망이 산산조각 났다.
주연아는 눈물을 꾹 참으며 고개를 들어 증오 섞인 눈빛으로 양태호를 쳐다보았다.
“배서희 씨가 아직도 널 믿을 거라고 생각해? 너와 결혼할 거라고 생각해? 오늘 너희 가족들을 전부 초대한 게 정말 집의 소유권을 너에게 주겠다고 알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해? 양태호, 꿈 깨!”
양태호는 룸 입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당장 여기서 꺼져!”
양태호를 노려보던 주연아는 고개를 숙여 가방에서 사진을 꺼내 그에게 던졌다.
사진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에게 떨어졌다. 떨어지는 사진을 받지 못한 사람도 얼핏 몇 장의 사진을 보았다.
셀카를 찍고 있는 주연아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양태호가 사진 속에 담겨 있었다. 주연아가 양태호의 벗은 어깨에 기대어 애교를 부리는 모습, 두 사람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 잠옷을 입고 앉아 함께 티비를 보는 모습,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모습들이 전부 사진에 찍혀 있었다. 사진마다 두 사람은 무척이나 다정했다.
눈 먼 장님이 아닌 이상, 이 사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완전히 당황한 양태호는 배서희에게 달려가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사진을 빼앗으며 떨리는 손으로 배서희의 손을 잡았다.
“서희야, 믿어줘. 이 사진들 전부 저 여자가 합성한 가짜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