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강리나는 어색하면서도 예의 바른 미소를 지었다.
원래는 송지선과 육민우에 대해 알아보고 나서 배서희의 남자 친구에 대해서도 얘기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 육민우가 송지선에게 자신의 결혼 상황을 숨기고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리나야, 무슨 생각해?”
송지선이 강리나의 눈앞에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제야 강리나는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보며 말했다.
“만약 서희 남자 친구가 서희에게 잘못한 일을 알게 된다면 그걸 서희에게 말해야 할까 생각하고 있었어.”
“무슨 일인데? 심각한 일이야?”
“양태호가 결혼하기 전부터 서희 재산을 노리고 있었어. 이거 심각한 것 같아?”
순간 송지선은 표정이 조금 진지해지며 의문을 제기했다.
“서희가 결혼 전 계약서 쓴다고 하지 않았어?”
“맞아. 근데 양태호가 우리 로펌에 찾아와서 허점이 있는 결혼 전 계약서를 작성해 달라고 하면서 서희 돈을 노리고 있어. 서희가 양태호를 너무 믿어서 전문가에게 검토도 안 맡기면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서희만 피해 보게 될 거야.”
“역시 양태호는 사기꾼이었어. 당장 서희한테 가서 말하자!”
그러면서 송지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가방을 집어 들고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강리나는 송지선을 붙잡으며 말했다.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자. 서희에게 말하는 게 좋다면 내일 서희를 로펌으로 불러서 양태호가 뒤에서 어떤 수작을 부리고 있는지 직접 보여주는 게 나아.”
송지선은 잠시 생각하다가 동의했다.
“그것도 괜찮네.”
강리나는 한숨을 내쉬며 망설이다가 송지선을 바라보며 물었다.
“만약 네 남자 친구가 너한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데 네 친구가 그걸 알아챘다면 넌 그 친구가 너한테 말해줬으면 좋겠어?”
“그건 어떤 일이냐에 따라 다르지. 나는 육민우만큼 돈이 많지 않으니까 내 돈을 노릴 리는 없을 거고... 그렇다면 나를 속이고 있는 건 감정이겠지. 근데 다시 사귀고 나서 나한테 늘 잘해줘서 속이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어.”
말을 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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