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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2년 후. 강리나는 성시후의 전화를 받았을 때 당사자와 대리 계약을 체결하고 있었다. 성시후는 그녀에게 10분 안에 커피숍에 도착해서 그의 애인을 처리하라고 했다. 9분 50초, 강리나는 시간 맞춰 나타났다.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은 성시후는 입가에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머금고 흥미롭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리나는 3초간 호흡을 가다듬고 그 낯선 여자 앞에 앉아서 명세서를 건네주었다. “이승아 씨, 성시후 씨와 2개월 동안 교제하면서 받은 선물은 에르메스 4000만 원, 파텍 필립 6000만 원, 마세라티 2억 원입니다. 이것들은 모두 부부의 공동 재산으로, 성시후 씨 아내가 발견하면 전부 돌려주어야 합니다. 지금 헤어지고 깔끔하게 떠나면 적어도 돈으로 좀 바꿀 수 있을 거예요.” 이승아의 표정이 확 변했다.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 성시후 씨는 아내의 꾀임에 들어 결혼한 건데 3년이 지나면 이혼한댔어요. 그 여자도 그때는 내연녀였다고 들었는데 난 왜 안 된다는 거죠?” 강리나는 표정이 싸늘해졌다. “헤어지지 않을 거라는 말씀이죠? 그럼 지금 성시후 씨 부인에게 전화할게요.” “잠깐만요.” 이승아는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성시후 씨를 아세요?” “잘 아는 사이죠.” 이승아는 손에 든 에르메스를 움켜쥐고 성시후를 아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성시후 씨, 난 정말 시후 씨를 좋아했어요. 왜 저한테 이러는 거예요?” 말을 마친 그녀는 일어나 가방을 들고 떠나갔다. 성시후는 손뼉을 치며 입꼬리를 씩 올리고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 “일을 잘 처리했어. 변호사 비용 내야 하는 거야?” 그녀는 앞에 서 있는 잘생기고 험악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2년 동안 그를 도와 해결한 몇 번째 애인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강리나는 그를 바라보며 냉랭한 표정으로 물었다. “재미있어?” “그냥 그래.” 성시후는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탁자 위의 커피잔을 집어 들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끈적끈적한 커피색 액체가 강리나의 머리 위로 흘러내렸다. 커피는 머리를 타고 흘러 그녀의 얼굴로 쏟아지더니 목을 따라 가슴을 타고 흘러내렸다. 강리가나 눈살을 살짝 찌푸리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만족한 듯 입꼬리를 올리고 대답했다. “이래야 재미있지.” 강리나는 평소 깨끗한 걸 좋아했는데 지금 커피 액체가 몸에 묻어 전에 없던 불편함을 느꼈다. 그녀는 화를 꾹 참으며 휴지를 몇 장 꺼내 얼굴과 목, 그리고 가슴의 얕은 곳을 빠르고 힘있게 닦았다. 다 닦고 난 후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떠나려던 순간 성시후가 손목을 잡았다. 갑작스러운 힘에 그녀는 책상 모서리에 부딪혔다. 성시후는 흐릿한 눈동자로 그녀를 노려보며 입가에 조롱 섞인 웃음을 지어냈다. “1년이 지나면 그때 약속했던 3년 약속이 만료돼. 네가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날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보니 내 기분이 항상 언짢아. 2년 동안 너에게 중독되어 버렸는지 아쉽기만 하네?” 강리나의 정교하고 완벽하게 아름다운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계약이 끝나면 제가 제일 먼저 이혼 합의서에 서명하고 이혼 증명서를 받을 거예요. 절대 매달리지 않을 거예요.” “허.” 짧은 음절이 성시후의 목구멍으로 흘러나오더니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남자는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서늘한 어조로 천천히 말했다. “2년 전 뻔뻔하게 내 침대에 기어 올라와서 은지가 나를 버리고 은산시를 떠나게 했는데 인제야 와서 절대 매달리지 않겠다면 너무 늦지 않았어?” 강리나는 목이 조여오는 듯 숨이 막힌 채 대꾸할 힘도 없었다. 그녀는 그의 손을 계속 두드리며 애원했다. “이... 이거 놔요.” 성시후는 그녀의 붉어진 얼굴을 바라보며 평소 죽은 물고기 같은 여자가 갑자기 살아나는 것처럼 느껴 차갑게 말했다. “할아버지한테 지금 이혼하자고 말할 능력이 없으면 내 앞에서 거만한 척하지 마, 알겠어?” 그녀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성시후는 그녀를 뿌리치며 말했다. “저녁에 고택에 가서 밥 먹는데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 내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지?” 그녀는 고개를 숙여 붉어진 눈동자를 가렸다. “알아요.” “좋아.” 성시후는 콧방귀를 뀌며 떠나갔다. ... 저녁 5시. 성남길은 응접실에서 집사 진섭과 의논하고 있었다. “이따가 리나가 오면 졸음이 밀리는 그 물을 마시게 해. 그 녀석이 오면 다시 서재로 나를 찾아오라 하고. 그 녀석이 서재에서 좋은 걸 마신 후에 내가 핑계를 만들어 침실로 보낼 거야. 그러면 증손자를 안을 수 있을 거야.” “도련님은 2년 전 다른 사람의 계략에 빠져 작은 사모님과 관계를 맺었는데 또 이래도 될까요?” “어쨌든 지금보다 더 나빠지진 않을 거야. 그 녀석은 매일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서 리나를 자극해. 더는 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내 손자며느리가 없어질 거야. 오늘 밤, 반드시 이루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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