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계약서 얘기 꺼내지 마. 법에 따라 혼인신고를 하는 순간부터 너의 모든 돈엔 내 몫이 있어. 이혼할 수는 있지만 내가 받아야 할 재산은 받아야겠어.”
“네 것이 아닌 걸 노려서는 안 돼.”
하은지가 차갑게 웃었다.
“민우 그룹이 곧 상장할 텐데 이혼 스캔들이 터지면 누가 감히 그 주식을 사겠어? 미리 말해두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민우 그룹을 순조롭게 상장할 생각하지 말고 우리 그냥 서로 이렇게 시간을 끌자.”
“확실해?”
“당연하지.”
육민우는 그녀의 단호한 태도에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듣자 하니 성시후 씨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다던데 너 지금 순순히 이혼하고 옛 애인을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시간을 더 끌다가 아이까지 생기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걸.”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육민우는 소파에 앉으며 말을 이었다.
“너 지금 민우 그룹의 상장 때문에 내가 스캔들을 두려워할 거라는 걸로 나를 협박한다는 건 다른 카드가 없다는 말이야. 법적으로 승소할 확률은 1000분의 1이야. 나중에 성시후가 돈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너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면 예전처럼 애틋하게 널 대해줄까?”
“협박하지 마.”
“협박인지 아닌지는 나보다 네가 더 잘 알고 있을 거야. 솔직히 성시후의 곁으로 돌아가 성씨 가문 사모님이 되는 것이 나에게서 받을 수 있는 돈보다 훨씬 많을 거야.”
하은지는 그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자신의 논리만 계속 주장했다.
“내가 이혼하지 않는 한 그 여자는 영원히 내연녀일 텐데 너 그래도 괜찮겠어?”
“하은지, 너 후회할 거야.”
말을 뱉은 육민우가 일어나 성큼성큼 하은지의 거처를 떠나자 하은지는 좌절하여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
다음 날.
강리나는 휴대전화 벨 소리에 잠이 깼다.
얼떨결에 전화기를 만진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목청을 가다듬고서야 물었다.
“누구세요?”
“육민우 씨의 대리인 설주한입니다.”
강리나는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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