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99장

두 사람의 소리가 점점 사라져서야 허진우는 어둠속에서 나왔는데 눈빛이 아주 매서웠고 낯빛이 어두웠고 몸에서 싸늘한 기운을 뿜고 있었다. 평소의 우아하고 다정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연회장으로 돌아갔는데 주한기와 주아린이 보이지 않았고 남서희가 제일 먼저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진우 오빠, 드디어 돌아왔네." 허진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답하지 않았다. 자리에 앉자 주한기 부모님과 얘기를 나누면서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남서희는 계속 그를 관찰했는데 그의 입가에 이상한 색깔이 있는 걸 발견했다. 아주 조금이었고 가까이해서야만 보였다. 여자는 이런 것에 아주 예민했기에 그게 여자 립스틱이라는 걸 바로 알아챘다. 아까 그가 자리에 없었을 때, 주아린도 자리에 없었다. 그녀는 한 바퀴 찾았지만 주아린과 허진우를 찾지 못했었고 허진우의 입가에 립스틱이 있는 걸로 보아 두 사람은 분명 같이 있었고 그렇고 그런 일을 벌인 것 같았다. 남서희는 서서히 주먹을 꽉 쥐었는데 손톱이 피부를 파고 들어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야만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안 그러면 화를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약혼식이 끝나서야 허진우는 남서희를 데리고 호텔로 갔고 주영철과 다른 사람들을 혼텔 문 어구에서 내려주었다. 허진우는 그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바로 떠났다. 가는 길에 남서희는 뭔가 물어보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고 거의 호텔에 도착해서 내릴 때야 참지 못하고 울먹이며 물었다. "진우 오빠, 조금 전에 주아린 만났어?" 그녀가 묻자 그는 놀라지도 않았고 부인하지도 않았다. "응." "정말 만나러 갔어?" "만났어." 그는 아주 당당했다. "이혼했는데, 왜 만나러 간 거야?" 허진우는 답하지 않았고 등받이에 기대 천천히 담배를 피웠다. "아이가 유산돼서 걱정되는 거야?" 남서희는 차라리 그의 입에서 그런 대답을 들어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허진우는 담배를 빨아 서서히 연기를 불어냈다. "그뿐만이 아니야." "무슨 말이야? 진우 오빠, 솔직하게 말해 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