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주한기가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데 모르겠어?"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는데 신민서한테 자신이 주아린한테 오글거리는 이유가 당당하다고,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신민서는 깜짝 놀랐고 손을 비볐다.
"전에는 왜 이렇게 오글거리는 걸 몰랐지? 아니면 남자들은 연애할 때 다 이 따위가 되는 거야?"
"말 좀 가려서해, 소양 있어야지."
"소양은 무슨, 네 앞에서 무슨 소양, 진작에 연기 안 하고 싶었어. 우리 엄마가 매일 나한테 숙녀처럼 행동하라고 했는데 난 못해."
"괜찮아, 숙녀든 아니는 그냥 그래, 넌 나랑 린이 씨 앞에서 연기할 필요 없어."
"어머, 린이 씨, 제가 바로 좋은 소식 들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신민서는 그의 느끼한 말투를 따라 했다.
"너 설마 네 동생보다 더 빠른 건 아니겠지?"
"아니야, 지연이가 더 빠르고 나랑 아린 씨가 느려."
주한기는 운전해야 했기에 차만 마셨지만 와인을 시켰다.
그 말을 들은 주아린은 테이블 밑으로 주한기를 살며시 찼다. 그는 바로 다리를 거두고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차를 마시고는 그녀를 보지 않았다.
주한기의 얼굴에는 웃음이 더 가득했고 신민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주아린한테 물었다.
"혹시 뻔뻔한 남자 좋아해요?"
주아린은 맞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전에 주한기가 이렇게 뻔뻔한 줄 몰랐어요, 주한기한테 걸려서 정말 힘들겠네요."
그 말은 주한기가 뻔뻔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두 사람이 사이가 좋다는 거였고 좋지 않았으면 이런 말을 할 리가 없었다.
주한기가 말했다.
"나 체면 깎이게 하지 마, 그러다가 내가 달래지 못하면 어떡하려고."
신민서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연이가 어느 날이야?"
"아직 몰라, 소식 기다려."
"알겠어."
신민서는 얼마 있지 않았고 시간을 보고는 일이 있다면서 떠났다. 주한기가 배웅을 간 건, 다른 사람이 없어서라고 했다.
신민서가 말했다.
"아린 씨가 성격이 참 좋은데, 왜 너한테 걸렸을까."
"내가 무슨 야수라도 돼? 나한테 걸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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