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그 정도 아니에요, 진우가 지켜주지 않았으면 아무도 남서희랑 말 섞지 않았을 거예요, 모두 진우를 건드릴 까 두려운 거죠." "그쪽은 안 무서워요?" "저요? 전 괜찮아요." 고현수는 그녀가 뭘 물어볼지 알고 있는 것 같았고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말했다. "그럼 지금 어때요?" 조하영은 차를 마시고 있었지만 마음이 아주 안 좋았다. "괜찮아요." 고현수가 더는 말하지 않았고 분위기는 갑자기 무거워졌다. 조하영은 휴대폰을 보며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 "두 사람 날 잡았대요?" "남서희랑 서진이요?" "제가 누구한테 물을 수 있겠어요." 고현수는 생각에 잠겼다. "미뤄진 것 같아요, 남서희가 전에 병원에 입원했어서 지금 병원에서 몸조리하는 중입니다." "연기 참 오지네" 조하영은 남서희가 아파서 입원했다는 말일 믿지 않았고 그저 남자의 동정을 사려는 수단으로 보았다. 남자들은 모두 나긋나긋한 여자를 좋아했고 가스 라이팅하는 걸 좋아하기도 했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없이 아껴주었다. 그녀는 주아린이 허진우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안 그랬으면 왜 초고속 결혼을 했겠어, 그건 너무 주아린으로서야 행동이 아니었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도 사랑의 무덤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고현수가 말했다. "아닐걸요, 남서희가 계속 심리 쪽으로 문제가 있었고 걔 오빠가 일이 생기고 나서 상황이 더 안 좋아진 건 사실이에요." "심각하든 말든 저랑 상관없어요." "심한지 안 심한지 어떻게 알아요." "주아린 씨 때문에 남소희를 안 좋아하는 거 알아요, 하지만 그렇게 추측하지 마세요, 아픈 건 진짜예요..." 고현수는 바로 일 얘기를 꺼냈고 누가 아픈 걸 갖고 장난하겠냐고 했다. 게다가 남소희는 확실히 오빠가 문제가 생기고 나서 상황이 안 좋아졌다. 조하영은 아주 불편했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입으로 말했다. "제가 나쁘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엔 마음대로 들어 안을 수 있잖아요. 걔가 제일 정말 불쌍해요." "하영 씨, 이러지 마세요, 전 지금 변론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