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됐어요, 집이 답답해서 나가 걷고 싶어요."
"제가 같이 가줄게요."
"나 혼자 있고 싶어요."
"하지만 선생님께서 잘 보살피라고 하셨어요, 어딜 가든 같이 가라고 했어요."
남서희는 인내심이 사라졌다.
"나 혼자 있고 싶어요, 말 안 하면 되잖아요."
"죄송해요, 선생님께서 특별한 상황이라고 특별히 보살피라고 했어요. 선생님은 서희 씨를 걱정해서 그러는 거예요, 저도 선생님 말 들어야죠, 선생님한테 전화해 보실래요?"
남서희는 아무리 화가 나도 티를 낼 수 없었다. 가정부가 허진우한테 고발이라도 할까 봐 두려웠기에 하는 수 없이 참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하소연했다.
그와 동시에 허진우는 남성시로 돌아오자마자 회사로 돌아갔고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다른 일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진해철은 허진우한테 그가 없는 동안 남성시에서 일어난 일들을 말해주었는데 기껏해야 대체적인 방향과 환경에 관한 것들이었고 별다른 게 없었다.
진해철은 그가 계속 미간을 만지작거리며 안색이 안 좋은 걸 보고 걱정스러워했다.
"요즘 너무 힘든 거 아니에요? 휴식하실래요?"
허진우는 대꾸하지 않고 등받이에 뒤로 기대서 나른하게 있었고 한참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해?"
"네?"
진해철은 멈칫했다.
'뭘 잘못했다는 거지?'
"이혼한 거 말이야."
진해철은 그 말에 말문이 막혀 뭐라 해야 할지 몰랐다.
허진우는 그를 자기 사람으로 생각했다. 그와 주아린이 결혼했을 때에도 진해철이 제일 먼저 알았었다. 진해철은 허진우의 기사와 조수였고 혈연관계가 있는 친척도 아니었고 친구는 더욱이 아니었다.
진해철은 항상 참견하지 않았다. 그가 주아린과 혼인신고 했을 때도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았고 허씨 가문에는 더더욱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 하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말하지 않았다.
허진우는 여전히 조금 전에 행동을 하고 있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사무실은 아주 조용했는데 마치 그가 아무 질문하지 않은 것 같았다.
진해철은 그의 표정을 보고 눈을 깜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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