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비서는 주아린한테 카드를 건네주었고 카드에는 ‘주아린한테 드림’이라는 문구만 떡하니 적혀 있었다.
주아린은 의아하기만 했다.
혹시 주한기가 선물한 건가?
그 사람을 떠올리고 싶지 않은 주아린은 눈살을 찌푸렸다.
“앞으로 누가 준 건지도 모르는 꽃들은 받지 마.”
“알았어요. 단칼에 거절할까요? 사장님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
“그냥 싫어. 정체불명의 꽃들이잖아. 설령 누가 준 건지 안다고 해도 받고 싶지 않아. 아무튼 그 어떠한 꽃다발도 이제는 받지 마.”
그 말만 남기고 사무실로 돌아간 주아린은 누가 이렇게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는 건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
사장님이 싫다고 하니 부하 직원인 비서는 오후에 또 누가 꽃을 배달해 오자 즉시 거절해 버렸다.
그러고 나서 사장님한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던 비서는 사장님이 고개 한번 들지 않고 그림에 몰두하고 있는 걸 보고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
다른 한편 남성시로 돌아온 허진우는 남서희가 지내고 있는 장소로 향했다.
그가 마련해준 거처였다.
남서희는 그를 보자마자 달려들어 그의 허리를 껴안더니 자신의 얼굴을 그의 가슴에 묻고 애교를 부렸다.
“오빠, 보고 싶었어. 무슨 일인데 그렇게 오래 가 있었던 거야? 바빴어?”
허진우는 내색 없이 그녀의 손을 끌어내리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그녀와 거리를 두었다.
본능적으로 그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그의 표정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진해철 말로는 몸이 불편하다고 하던데? 병원에 안 가봐도 돼?”
그의 소외감을 느낀 남서희는 잠시 서운함을 느꼈지만 딱히 뭐라 할 수도 없었다.
“그냥 오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랬어.”
딱히 할 말이 없는 허진우는 멈칫하다 무심코 말을 내뱉었다.
“자기 건강으로 장난치지 마.”
“알아. 그렇지만 진심으로 오빠가 너무 보고 싶은 걸 어떡해. 감정이 주체가 안 된단 말이야. 미안해...”
“나한테 사과하지 말고 네가 스스로한테 많이 신경을 써야지.”
“그래도 오빠가 보고 싶단 말이야. 나한테는 오빠밖에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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