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이제는 뭐만 먹었다 하면 토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러다 문제가 생길 거라 여긴 주아란은 더는 지체할 수가 없으니 얼른 휴대폰을 챙겨 근처 병원으로 가서 주사를 맞았다.
의사 선생님은 그녀의 병세에 맞게 처방전을 적어 가며 말을 건넸다.
“계속 이러다간 큰일 날 수 있어요. 내일 병원에 와서 전체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아요. 만일의 경우에 태아 보호 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고요. 아무튼 오늘은 일단 영양제를 놓아드리도록 할게요.”
마지막으로 당부 한 마디를 더 남기고 있었다.
“내일 꼭 와서 검사받으세요.”
지난번에 받았던 산전 검사는 모두 정상적이었었고 그저 입덧 반응이 매우 컸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서도 사람마다 임신 반응이 다를 수 있다고 했었고 말이다.
병원에서 나오고 나니 이미 시간은 많이 늦어 있었고 조하영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그녀의 말투는 약간의 실망감이 드러났다.
“남서희 찾았어. 무사하대. 아! 진짜! 죽을 거면 어디 사람 찾을 수 없는데 가서 죽을 것이지. 어찌나 사람을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지 몰라.”
“아린아, 차량 소리가 들리는데 밖이야?”
“응. 배고파서 야식 사러 나왔어.”
주아린은 낮은 목소리로 답하고 있었다.
“그럼 허진우는?”
“진우 씨? 당연히 남서희 보살피러 갔겠지.”
“그래.”
가슴이 왠지 서글프고 눈시울이 뜨거워진 주아린은 애써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를 썼으나 울먹이는 목소리가 그녀의 지금 슬픈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무 일 없다니까 다행이네. 나도 살 거 다 샀으니까 이만 집으로 돌아가 봐야 돼.”
통화를 마치고 난 주아린은 다리가 나른해져 걸을 힘이 없자 천천히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난생처음 뭉클해진 기분에 더불어 온몸에 기운을 잃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그녀한테 도움이 필요하지 않냐며 관심을 표하고 있었으나 그녀는 괜찮다고 손짓을 했다.
“아니에요. 조금 피곤해서 쉬는 중이에요.”
“정말 괜찮아요?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아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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