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잘생긴 그 얼굴은 단점이라고 없었다. 당시 그녀도 저 얼굴에 홀린 탓에 그와 초고속으로 결혼했던 것이다.
“아니.”
그녀는 부정했다. 하지만 우습기도 해 자신을 비웃기도, 동시에 허진우를 비웃었다.
“말투를 봐서는 아닌 것 같은데.”
허진우의 기억 속 주아린은 이렇게 말대꾸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온화하고 성격 좋고 애교를 부리기 좋아했다.
주아린은 아무 말 없이 입술만 깨물었다.
그녀가 아는 허진우는 끝까지 책임을 지던가, 아니면 이혼할 때처럼 보상을 주고 아이를 지우라고 했다. 지금의 허진우는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를 지우고 싶지도 않았고 허진우에게 책임을 지라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의 능력으로도 혼자 잘 키울 수 있었고 대가도 자신이 감당할 수 있었다.
그러니 낳을지 말지는 자신의 손에 달렸지 허진우가 결정할 게 아니었다.
그녀는 잠시 고민했다.
“당신은 지금 내가 당신과 남서희 씨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을 하는 거야? 허진우 씨. 걱정 마, 두 사람 방해 안 할 게. 아이는 나 혼자만의 아이고 다른 살마에게 알리지도 않을 거야. 정 마음이 안 놓이면 계약서라도 써, 절대로….”
별안간 울린 벨 소리가 그녀의 말을 잘랐다. 허진우의 휴대폰이었다. 흘깃 화면을 확인한 그는 받는 대신 전화를 끊고 주아린을 쳐다봤다.
“좀 나으면 얘기해.”
지금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주아린은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허진우를 만나고 싶지도 않았고 자신은 확실히 휴식이 필요했다.
허진우가 떠나고 난 뒤 얼마 되지 않아 조하영이 돌아왔다.
“좀 괜찮아졌어, 린아?”
조하영은 속이 다 타들어 가 온몸 구석구석을 확인했다.
“괜찮아. 왜 왔어?”
“전화를 걸었더니 동료가 받길래 네가 기절한 걸 알았지. 그 소식 듣자마자 달려왔는데 오는 길에 길이 막히지 뭐야.”
조하영은 핏기 하나 없는 주아린의 입술에 속이 다 상했다. 기절한 게 벌써 두 번째였다.
“진짜 건강 유의해야 해!”
주아린은 입꼬리를 올리며 못 말린다는 듯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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