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온채원은 이 순간 눈앞의 위험한 소년이 아마도 수많은 선생님들을 쫓아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절대 도망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한 달에 400만 원을 벌 수 있다면 설령 상대가 개일지라도 끝까지 가르쳐야 한다고 결심했다.
‘병약한 소년쯤이야... 두려울 거 없지.’
그녀는 순식간에 소년에게 다가가 그의 손목을 잡았다.
적당한 힘을 써서 소년의 손가락에 저릿한 느낌이 돌게 만들자 소년은 어쩔 수 없이 칼을 놓치고 말았다.
칼이 떨어지자 온채원은 재빨리 커튼 끈을 뜯어내 소년의 두 손을 묶어버렸다.
이제는 소년이 놀랄 차례였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온채원은 방에서 응급 상자를 찾아 의자를 가져다 놓고 소년의 앞에 앉아 그의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소년은 화가 나서 몸부림치려 했지만 온채원은 단호하게 말했다.
“움직이면 네 다리도 묶을 거야.”
“감히 나한테 그러겠다고요?”
잠시 후 소년은 다리까지 묶여졌다.
“선생님 미쳤어요? 나한테 손대지 마요!”
“안 만지면 어떻게 상처를 치료해?”
“날 똑바로 쳐다보지도 말라고요!”
온채원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커다란 수건을 발견하고 그것을 소년의 머리 위에 덮어 그의 눈을 가렸다.
“이제 됐어. 네가 날 못 보니까 이제 됐지?”
소년은 어이가 할 말을 잃었다.
눈이 가려지자 소년은 더욱 몸부림쳤다.
하지만 온채원은 귀찮다는 듯 그를 완전히 꽁꽁 묶어놓았다. 그러고는 엄하게 말했다.
“계속 떠들면 네 입도 막아버릴 거야.”
그러자 소년은 조용해졌다.
눈앞의 여자를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듯했다.
온채원은 그의 손가락을 치료하고 나서 책을 책상에 펴고 소년을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 머리에 덮어둔 수건을 풀어주었다.
소년은 여전히 화가 나서 온채원을 노려보았다.
“너 이름이 뭐야?”
온채원이 물었지만 소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온채원은 책상을 뒤적여 책 위에 적힌 이름을 발견했다.
“우연준, 맞지?”
우연준은 여전히 온채원을 노려보고 있었다.
“도대체 뭐 하려는 거예요?”
온채원은 진지하게 말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