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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오현수는 어린아이가 이런 대접을 받는 게 몹시 눈에 밟혔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온채원은 큰 양동이를 가뿐하게 들어 올렸고 시킨 대로 생선을 산소탱크에 부어 넣었다. 힘이 어찌나 센지 성인 남성에 버금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본 와이프 오가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침부터 장사는 매우 잘됐다. 온채원은 앞치마를 두르고 생선 뼈를 잘게 다지고 있었다. 정직하고 무던한 오현수에 비해 성질이 괴팍한 오가경은 걸핏하면 트집을 잡았다. 도시 생활이 처음인 데다가 일경험이 부족한 건 사실이기에 온채원은 불만대신 자신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오가경은 한시도 쉬지 않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채원아, 너 때문에 바닥에 물이 흥건한 게 안 보이니? 조심해야지. 내가 미끄러져서 죽기라도 바라는 거야?” “채원아, 내가 몇 번을 말하니. 거의 죽을 것 같은 생선부터 처리하라고 했잖아. 죽어서 안 팔리면 어떡할 거야. 네 월급에서 깎을 테니까 그런 줄 알아.” 시간을 흘러 6시가 되었고 온채원은 드디어 퇴근을 맞이했다. 그러나 오가경은 여전히 무례했다. “채원아, 바닥에 있는 내장 싹 다 치우고 퇴근해.” 온채원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바로 이때 옆집에서 오리구이를 파는 사장이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이봐, 오 사장. 와이프 좀 자제시켜. 아무리 저 아가씨가 일 잘한다고 해도 그렇지 이건 너무하잖아.” 민망함에 할 말을 잃은 오현수와 달리 오가경은 그 말을 듣자마자 발끈했다. “오지랖 부릴 시간에 댁이나 잘하세요. 그렇게 저 아가씨가 불쌍하면 그쪽이 직접 치우던가요. 하여튼 입만 살아서는.” 상대방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자식도 있는 사람이 왜 그래? 젊은 아가씨 부려먹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 어우, 천박해.” 두 사람이 말다툼을 벌이려 하자 온채원이 서둘러 말렸다.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제가 손이 빨라서 금방 치워요.” 오리구이집 사장은 여전히 기분이 언짢았다. “아가씨는 자존심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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