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9장

그 시각 온채원은 살만한 집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그녀는 오늘 이후로 박태성과 선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성주의 월세는 정말 끔찍할 정도로 비쌌고, 아무리 돌아봐도 마땅한 곳이 없어 예정보다 앞당겨 학교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렇게 자포자기한 채로 몇 시간 더 돌아다니다가 대학가 근처에서 셰어하우스로 운영되는 오래된 아파트를 발견했다. 욕실이랑 화장실은 공용이었고 침실 하나, 거실 하나로 된 구조였다. 월세는 40만 원인데 침실이 아닌 거실에서 자는 걸 택하면 한 달에 15만 원만 내면 된다. 여긴 온채원이 인근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싼 값이었다.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은 대부분 시골 학교에 기부했고, 박태성을 위해 장 보며 십만 원을 쓴 탓에 남은 생활비는 20만 원뿐이다. 월세까지 낸다면 5만 원밖에 남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악물고 계약했다. 내일이면 월요일이니 또 수산시장에서 일할 수 있다. ‘아껴 쓰면 5만 원으로 다음 달까지 버티겠지?’ 집을 나오면 박태성의 시중을 안 들어도 되니 시간도 충분하고 몸까지 자유로워진다. 온채원은 계약한 후 곧바로 별장으로 돌아와 짐을 쌌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떠나려던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박태성이 자고 있는 시간이라 온채원은 고민 끝에 직접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흰색 머메이드 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허리까지 닿은 긴 머리에 정교하고 아름다운 얼굴, 굽이 가는 하이힐을 신고 있는 그 모습은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했다. 여자는 온채원을 향해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온채원 씨 맞으시죠? 도민지라고 합니다. 태성이의... 친구예요.” 온채원은 불현듯 그 이름이 떠올랐다. 처음 인사하러 왔을 때 파티에서 도민지라는 이름이 수없이 언급되어 박태성과 아주 잘 어울리는 여자일 거라고 생각했다. 온채원도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도민지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자연스레 안으로 들어와 소파에 앉았다. “차 한 잔만 부탁할게요.” 온채원이 찻잎을 찾으러 가자 도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