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온서우는 송연아를 8년 동안 발밑에 밟아온 사람이었다. 그녀는 송연아를 깔아뭉개면서 자신의 우월감과 허영심을 키워왔고 평생 그렇게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송연아가 강씨 가문에 시집가고 자신을 거절했던 유일한 남자가 송연아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정호의 난동은 이미 하객들에게 큰 충격이었지만 온서우의 히스테릭한 모습은 하객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오늘은 강씨 가문의 후계자가 결혼하는 날이었다. 신부는 아름답고 기품 있는 모습으로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이정호와 온서우 두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난동을 부리는 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송연아는 서강호 뒤에서 걸어 나와 온서우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어제 누가 스스로 뺨을 때리겠다고 하지 않았었나?” 그녀는 비웃듯이 입꼬리를 올렸다. “온서우 씨, 밖에 당신 팬이 많던데.” 온서우는 송연아를 노려보며 분노를 참지 못한 채 소리쳤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너 같은 쓰레기가 어떻게 나보다 잘난 결혼을 할 수 있어!” “헛소리 한마디만 더 하면 네 입을 찢어버릴 거야!” 이때 이현미가 성난 얼굴로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송연아 옆에 서서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손자며느리 될 연아는 정말 훌륭한 아이야. 앞으로 우리 가문을 건드리려면 나부터 상대해야 할 거다!” 송연아는 뒤돌아 서강호의 부모님과 강영헌이 자신 뒤에 나란히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가족들이 자신을 보호하려는 태도는 그녀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그녀는 이제 혼자서 자신을 지킬 필요가 없었다. 가족들이 그녀가 다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운성시의 모든 명문가 사람들, 기자들, 그리고 많은 팬들이 밖에 서서 이 장면을 기록했다. 서강호는 송연아의 왼손을, 이현미는 오른손을 꼭 잡았다. 그 온기가 그녀에게 더 큰 힘을 주었다. “우리 셋 사이의 이야기를 나는 굳이 더 말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내가 침묵한다고 해서 내가 잘못했다는 뜻은 아니에요. 이미 헤어진 사이니까 더 이상 얽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