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이정호는 지금 매우 짜증이 났다. 머릿속엔 온통 웨딩드레스를 입은 송연아의 모습이었다.
송연아가 정말 결혼을 한다니, 그것도 오늘이라니.
그녀가 분명 말했었는데도 이정호는 그저 그녀가 자기를 붙잡기 위한 수단이라고만 생각했다.
‘설마 나 후회하게 만들려고 오늘 결혼하는 건가?’
“그런데 강씨 가문은 어느 가문 딸을 데려왔나? 전에 전혀 소문이 없었는데?”
김지원이 이성민에게 물었다.
“아마도 명문가의 딸은 아닌 것 같아.”
이성민은 강씨 가문이 보낸 청첩장을 꺼내 들었다.
“신부 이름이 송연아라고 하네.”
“송연아? 이름이 같은 사람인가?”
김지원이 의아해했다.
이정호는 갑자기 청첩장을 빼앗아 보더니 신부 이름란을 확인했다. 역시 ‘송연아’였다. 그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그 여자는 아니겠지? 영세 그룹이 그런 돈도 배경도 없는 여자를 며느리로 들일 리 없잖아. 송연아가 영세 그룹의 후계자 신부라니, 그럴 리가 없어.”
김지원은 그 말을 마친 순간, 영세 그룹의 차가 도착했다.
차가 문 앞에 멈춰 섰고 서강호가 먼저 차에서 내렸다. 밖에는 기자들이 많이 모여 있었고 모든 카메라 플래시가 그에게 집중되었다.
서강호는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했다. 그는 잠시 넥타이를 고치며 미소를 지은 뒤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차의 다른 쪽으로 가서 문을 열고 몸을 굽혀 손을 내밀어 신부를 맞았다.
베일을 쓴 송연아가 차에서 내려설 때 플래시가 더 빨리 터졌고 마치 그가 모든 별빛을 그녀에게 쏟아주는 것 같았다.
송연아는 서강호를 바라보며 그와 함께 캐슬 안으로 걸어갔다. 마치 왕자와 공주가 동화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 같았다.
그때 이정호가 갑자기 뛰어나와 그들의 길을 막았다. 그는 송연아를 바라보며 머리를 저었다.
“그럴 리 없어, 그럴 리 없어...”
서강호는 몸을 돌려 송연아를 뒤로 숨겼다.
“이정호, 내 아내를 이렇게 쳐다보는 건 예의가 아닌 거 알지?”
이정호는 그 말을 듣고 서강호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왜, 왜 송연아와 결혼하는 거야? 일부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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