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임지헌은 고개를 끄덕였다.
“참, 언제 결혼하는데?”
임지헌이 차에 올라타기 전에 서강호가 물었다.
“9월 6일에.”
“너도 9월 6일에 해? 그럼 정호랑 같은 날 결혼이네?”
“같은 날이라고? 잘됐네.”
임지헌은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다들 왜 이렇게 이 날을 좋아하는 거야? 물론 길일이긴 한데 이 정도면 우연도 아니지 않나?”
서강호가 약혼녀의 허리를 감싸며 차에 타는 모습을 본 임지헌은 약혼녀의 뒷모습이 어딘가 낯익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 안에 들어서자 서강호는 겉옷을 벗으며 송연아를 바라봤다. 송연아도 고개를 들어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참 아름다웠다.
특히 눈이 반짝거렸는데 그렇게 자신을 바라볼 때면 마치 그녀의 세상에는 자신밖에 없는 듯했다.
서강호는 그 모습을 보며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입을 맞추려 했다.
하지만 송연아가 손으로 그의 입을 막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등을 사이에 두고 살짝 입맞춤했다.
그도 웃음을 터뜨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웃으면 자신도 덩달아 웃고 싶었다.
“뭐가 웃겨요?”
송연아가 물었다.
“그냥 기분이 좋아서요. 연아 씨는 왜 웃는데요?”
“나도 기분이 좋아서요.”
차가 조금 더 달리던 중, 김성진의 전화가 울렸다.
“혹시 통화 좀 해도 될까요? 아내한테서 온 전화인데요.”
“그럼요. 근처에 차 세울 데 찾아서 주차하세요.”
“감사합니다.”
김성진은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뭔가 집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길가에 차를 멈추고 전화를 받은 그는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
딸이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응급실에 실려 갔고 맹장염이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식이었다.
아내는 병원에 혼자 있어서 무척 불안해하고 있었다.
“병원으로 가보세요. 저희는 택시 타고 돌아가면 됩니다.”
서강호가 말했다.
“그래도 먼저 두 분을 별장까지 모셔다드리고 가겠습니다.”
“기사님, 빨리 병원으로 가세요. 우린 괜찮아요.”
송연아도 말하며 차 문을 열고 먼저 내렸다.
서강호도 그녀를 따라 차에서 내렸다.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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