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대한이 형은 원래 저래요. 간헐적으로 화를 팍 냈다가도 금방 괜찮아지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서강호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이유민도 서둘러 다가와 거들었다.
“맞아요. 송대한은 혼자 지낸 세월이 길어서 그런지 남들 결혼 얘기 들으면 괜히 심통이 나곤 해요. 그냥 질투 같은 거니까 금방 진정될 거예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유재욱의 작은 식당을 나설 때, 서강호는 따온 겨울 대추를 전부 챙겨 들었다.
집에 돌아온 두 사람은 2층의 작은 온실 방에 자리를 잡았다. 창 너머로 저녁 햇살이 부드럽게 방 안을 비추는 가운데, 각자 책을 읽으며 조용한 시간을 즐겼다.
원래 함께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로 했지만 서강호에게 갑작스러운 약속이 생겼다.
“비즈니스 협력과 관련된 미팅인데, 상대에게 기회를 줄지 말지 고민 중이에요.”
그가 진지하게 말하자, 송연아는 더 묻지 않았다.
서강호가 집을 나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육현아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연아야, 오늘 술 한잔하자. 허기태네 술집에서 어때?”
“지난번에 약속 취소했잖아.”
송연아가 장난스레 말했다.
“저번엔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깜빡했어. 정말 미안해.”
“나 오늘 좀 피곤한데...”
“보고 싶어서 그래.”
“알았어. 금방 갈게.”
작은 술집에 도착한 송연아는 영업 중이 아닌 것을 보고 의아해졌다. 술집 안은 조용했고 객실 대부분의 불이 꺼져 있었으며, 단 하나의 객실만 불이 켜져 있었다.
“연아야, 여기야!”
육현아가 바 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송연아는 그녀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오늘은 왜 영업 안 한대?”
“허기태 씨가 중요한 손님을 모신다고 해서 오늘은 가게를 닫았대.”
육현아는 유일하게 불이 켜진 객실 쪽을 가리켰다.
“그러면 기태 씨도 저기 있어?”
“응. 지헌 씨도 같이 있어.”
육현아는 잠시 망설이더니 덧붙였다.
“그리고... 이정호도 있어.”
이름을 듣자마자 송연아의 표정이 굳었다.
“나도 그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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