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그때, 앞치마를 두른 한 여성이 7개월쯤 되어 보이는 아이를 안고 다른 손에는 맥주 한 묶음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4번 테이블! 해산물 볶음 하나 나갔습니다!”
그녀는 테이블에 맥주를 내려놓으며 병따개도 건넸다.
“죄송해요. 주문이 밀려서 오래 기다리셨죠? 조금 있다가 할인해 드릴게요.”
주변의 손님들은 대부분 학생이거나 근처 주민들이었고 모두 그녀와 친숙한 분위기였다. 한 테이블의 학생들이 ‘누나 최고예요!’라며 장난스레 외치자,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몇 마디 더 대화를 나눈 그녀는 안으로 돌아가려다 무심코 스쳐 간 얼굴을 보고는 놀라 환호했다.
“어머! 선생님! 여기까지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아이를 안은 채 그녀는 신이 나서 달려왔다.
“미리 연락하셨으면 제가 골목 입구까지라도 마중 나갔을 텐데요!”
그녀는 손을 내밀다 무언가 떠올린 듯 급히 앞치마에 손을 닦았다.
송연아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
“유민 씨, 저한테 왜 이렇게 예의를 차리세요.”
“아닙니다! 빨리 들어가요. 우리 남편한테 요리 솜씨 좀 제대로 뽐내보라고 할게요.”
이유민은 아이를 꼭 안고 반갑게 그녀를 맞이했다.
그녀는 송연아의 손을 잡고 안으로 안내하다 보니 뒤에 있던 서강호를 보지 못했다.
“형수님, 저 정말 이렇게 존재감이 없는 겁니까?”
서강호가 짐짓 서운한 표정으로 말하자 이유민이 그제야 돌아서서 그를 발견했다.
“어머, 강호 씨! 언제 한국에 돌아왔어요?”
“어제 돌아왔어요. 저...”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이유민은 아이를 그의 품에 안겼다.
“강호 씨가 우리 다은이 좀 안아봐요. 나는 선생님을 안내해야 하니까요.”
그녀는 송연아와 서강호를 번갈아 가리키며 소개를 시작했다.
“이쪽은 강호 씨예요. 큰 회사 다니면서 돈도 엄청나게 잘 벌고... 얼굴도 봐요. 완전 연예인 뺨치죠?”
그러고는 송연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긴 운성 병원의 의사 선생님이시고요. 우리 다은이랑 저를 살려주신 은인이세요. 당시 얼마나 위험했는지 몰라요. 아무도 제 케이스를 맡으려 하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