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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장

“이렇게 작은 부탁 하나 들어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야?” 온서우는 화난 얼굴로 차에서 내리며 문을 세게 닫았다. “이미 해운시 예식장을 매수한 사람과 통화해 봤어. 메인홀은 계약이 끝났다고 분명히 말하더라고. 다른 장소로 바꾸는 게 낫지 않아? 예전에는 연화도 리조트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며... 그걸로 하자.” 이정호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난 다른 사람에게 밀리는 건 정말 싫어. 그렇다면 연화도...” 이때 온서우가 갑자기 말을 하다 말고 표정을 바꾸더니 앞을 보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머, 송연아 씨! 여기서 다 만나네요. 저희는 지금 결혼식 장소를 의논하고 있었어요. 좀 들어봐 줄래요?” 송연아는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럴까요?” 온서우는 약간 긴장한 듯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해운시에서 유명한 고성 예식장 들어보셨어요?” “당연하죠. 어머, 거기로 생각하고 계신 거예요?” 송연아는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정호 씨가 제 남자 친구였을 때 제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하면 얼마나 기억에 남을까 하고요. 거기서 결혼식을 올린다면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러고는 마치 부러워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그곳에서 결혼식을 올리시는 건가요? 예약하기 어렵지 않으셨어요?” 송연아의 ‘부러움’에 온서우는 우쭐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맞아요! 저희 해운시 고성 예식장에서 결혼식 올리기로 했어요. 꼭 참석해 주세요.” “그럼요. 초대해 주신다면 꼭 가야죠.” 온서우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정호를 돌아봤다. “해운시 고성 예식장으로 확장이야. 무조건 진행해!” 이정호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시선을 돌리다 송연아의 목에 남아 있는 흔적을 보곤 표정이 급격히 굳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너 남자 친구 생겼어?” 송연아는 비웃으며 답했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그냥 네가 잘못된 사람 만날까 봐 걱정돼서 그래.” 송연아는 눈을 가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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