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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장

“한 매니저도 알다시피 나는 지금까지 연애를 한 번 못 해봤어요. 그 정도로 결백하죠. 한 매니저처럼 풍부한 감정선이 없었어요. 전 약혼자도 있고 썸타는 남자가 와서 머리도 만지고 오빠라고 부르는 남자도 있고요.” 진형우는 나를 바라보며 심드렁한 얼굴로 말했다. 내 입술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진형우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러니까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나예요. 어젯밤에 우리가 한방에서 잤다는 소문이 혹시라도 퍼지면 다른 사람들은 내가 결백하지 않다고 생각할 거예요.” “내가 진형우 씨의 순결을 앗아갔다는 말인가요?” 나는 화난 얼굴로 불쑥 물었다. “그건 아니에요. 한 매니저님, 어젯밤에 아주 얌전하게 굴었고 나에게 그 어떤 나쁜 짓도 하지 않았어요.” 진형우의 이 말은 본인이 손해를 본 나약한 여자이고 나는 남의 덕을 본 건달이라는 뜻이다. 미친! 이 남자는 분명 미쳤다. 나는 마음속으로 분개했지만 말로 내뱉을 수 없었다. 그저 손에 있는 만두를 있는 힘껏 물며 분풀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진형우 씨, 순결을 유지하고 싶다면 앞으로 나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만두를 다 먹은 나는 마침내 반격할 만한 문구를 찾았다. “그건 어려울 것 같아요. 우리가 함께 일하지 않는 한 안 될 것 같아요.” 진형우는 휴지를 내려놓고 일어섰다. 아침 식사를 마쳤을 때 윤서아도 식사를 마쳤다. 그녀는 친구들과 다음에 또 동해에 오게 되면 미리 전화하라는 인사까지 했다. 그때 다시 모이자고 말이다. 친구가 차에 오르자마자 윤서아는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언니, 진형우 씨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어요? 계속 말하고 있는 것 같던데.” 정말 어이가 없었다. 계집애가 밥을 먹는 내내 나에게 마음이 쏠린 것 같다. 반 친구들과 밥을 먹으면서도 시선은 계속 내 쪽에 쏠려 있었던 것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윤서아가 더 이상 추측하지 않게 하기 위해 한 마디로 대답했다. 윤서아가 눈을 깜빡이며 믿지 않는 눈치였다. “업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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