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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장

진형우?! 그 사람은 택시를 운전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렇게 기다리던 조명 튜닝공이 이 사람이라고? 순간 나는 환상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진형우 씨, 이쪽은 한 매니저예요!” 이 팀장이 나를 소개하자 진형우가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한 매니저님.” 말투와 눈빛이 마치 나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앉아 있는 내 시각에서 그의 완벽한 턱선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의 섹시한 목젖을 떠올렸다. 윤서아가 팔꿈치로 살짝 건드려서야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자 진형우가 말했다. “한 매니저님. 일단 밥 마저 드세요. 현장 좀 보고 올게요.” “아니에요. 같이 가요.” 같이 가겠다고 했지만 진형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 팀장은 밥 먹었나요? 전 아직 먹지 않았는데 여기 먹을 것이라도 있을까요?” 이 팀장은 웃으며 ‘먹었어요'라고 말한 뒤 나를 바라보며 한마디 덧붙였다. “배달시킬 수 있어요.” 나는 그 뜻을 알아차리고 바로 윤서아에게 말했다. “서아야, 진형우 씨에게 배달 좀 시켜줘.” “네.” 윤서아는 바로 휴대전화를 들고 음식을 주문했다. 그리고 한마디 물었다. “진형우 씨, 무엇을 드시고 싶으세요? 밥류와 국수류, 아니면 고기 같은 거 원하는 것을 알려주세요.” 진형우는 손을 번쩍 들더니 먹다 남은 나의 배달음식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을 먹으면 될 것 같아요.” 먹다 남은 이 배달음식은 내가 윤서아더러 주문해달라고 한 육개장 국수이다. 남쪽 지방에서 태어난 진형우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먹겠다고 하다니. “그래요. 이것은 우리 지방의 특색이에요. 진형우 씨가 우리 한 매니저와 입맛이 같을 줄은 몰랐네요.” 윤서아는 주문하면서 중얼거렸다. 나는 어설프게 헛기침을 한 후 진형우와 이 팀장을 바라보았다. “그럼 우리 이제...” “밥부터 먹어요. 배부르게 먹어야 일할 힘이 나죠.” 진형우는 큰 배낭을 내려놓더니 옆 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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