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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장

5년 전 이현태 사건이 터졌을 때 박시아는 이혼 서류를 내 얼굴에 내던졌다. 그때 그녀는 이현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를 감옥에 보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내 앞에서 과거의 정을 들먹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박시아를 밀어내며 여태 내뱉었던 것 중 가장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시아, 우리 둘은 이미 5년 전에 끝났어. 지금 우리 사이엔 아무것도 없어.” “도준아, 그때는 내가 미쳤었어. 우리 사이의 오랜 감정을 네가 이렇게 쉽게 잊을 리 없잖아.” 박시아는 손을 뻗어 내 목을 감싸고 머리를 내 가슴에 파묻었다. 연민이 서린 눈으로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간절하게 말했다. “도준아, 그래도 아직 마음속에 나에 대한 감정이 있는 거야. 그렇지?” 그녀가 이렇게까지 집착하는 모습을 보니 나는 깊은 한숨이 나왔다. 아마도 박시아가 조금만 더 일찍 이랬다면 다시 시작할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모든 게 끝났다. “박시아, 이제 난 너에게 아무런 감정이 남아 있지 않아. 지금은 그저 너를 평범한 친구로밖에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 더 이상 나를 붙잡지 마.” 나는 그녀의 어깨를 단단히 잡고 한 마디 한 마디를 또렷하게 말했다. 그 순간 진한 술 냄새와 향수 냄새가 섞여 코끝을 자극했다. 박시아가 갑자기 나에게 다가와 입술을 맞춘 것이었다. 나의 몸은 순간 굳어버리고 손은 허공에서 멈췄다. 이건 박시아가 나에게 처음으로 먼저 한 키스였다. 먼저 입을 맞추는 건 고사하고 예전 같았으면 박시아는 나와 가까워지는 것조차 꺼려했을 것이다. 곧이어 박시아가 자신의 손을 내 옷 속으로 넣으려 하자 나는 간신히 막아내며 외쳤다. “박시아, 이제 그만해!” “계속 이러면 다시는 널 보지 않을 거야!” 박시아는 입을 열어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그 순간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시아야, 시간이 늦었어. 이제 집에 가야지.” 구윤오가 천천히 우리 쪽으로 다가오며 아이를 달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박시아는 고개를 들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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