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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장

강시후가 이런 수를 남겨둘 줄은 몰랐다. 그의 교묘한 계획에 나는 잠시 그를 과소평가한 것에 대해 경각심이 들었다. 강시후는 예상보다 훨씬 치밀했다. 강시후는 박시아 옆에서 비웃듯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도준, 네가 대단한 증거라도 내놓을 줄 알았는데... 내가 이현태의 동생이라는 걸 네가 몰랐을 줄이야.”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시아를 설득하려 했지만 그녀의 반응은 냉담했다. “박시아, 넌 강시후의 행동이 이현태와 너무 닮았다는 걸 모르겠어?”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내 게임 아이디어는 5년 전 이현태만 알고 있던 건데 강시후는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어? 이건 우연이 아니야.” 하지만 내 말은 아무런 깨우침도 주지 못했고 되레 박시아의 얼굴은 분노로 붉어졌다. “이도준, 시후랑 현태는 같은 가정에서 자랐어. 그러니 당연히 행동이 비슷할 수밖에 없지.” “그리고 어쩌면 5년 전 네 직원들이 실수로 아이디어를 누설했을 수도 있지 않겠어?”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박시아는 날 한 번도 믿은 적이 없는데... 바보같이 왜 이번에는 박시아가 나를 믿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이현태에 대한 그녀의 맹목적인 애정은 그가 누구이든 상관없이 그녀의 충성심을 끌어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박시아는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도준,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함부로 말하지 마.” 박시아가 떠나는 것을 보며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나는 도저히 그녀를 설득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강시후는 승리를 만끽하듯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네가 진실을 안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어? 난 내 말 한마디로 시아 씨가 널 전혀 신뢰하지 않게 만들 수 있어.” “너는 절대 나를 이길 수 없어. 내가 이현태든 강시후든 말이야.” 그의 도발에 내 억눌렀던 분노가 더 이상 참기 힘들어졌다. 나는 그의 넥타이를 잡아채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강시후, 거짓은 오래가지 않아. 언젠가 네 진실을 폭로할 거야. 네 벌은 아직 시작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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