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뭐? 넌 오면서 난 오면 안 되나?”
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무심하게 박시아를 노려보았다.
“박시아, 강시후 문제는 시작일 뿐이야. 다음엔 내 아버지가 겪었던 고통을 네가 똑같이 느끼게 해줄 거야!”
“언젠가 너한테서 로엘 그룹을 반드시 되찾을 거다!”
이어 내 정장을 힐끗 본 박시아가 경멸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왔다.
“이도준, 잘난 척할 것도 없어. 네가 여자 덕에 여기까지 올라온 거 누가 모를 것 같아?”
“너 같은 살인자가 무슨 자격으로 호화로운 삶을 누려? 나 박시아가 살아있는 한 절대 로엘 그룹은 네 손에 넘기지 않을 거야!”
비슷한 말은 이미 수도 없이 들었었다.
예전이었다면 아마도 나도 아버지의 복수를 감히 꿈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의 눈에 나는 그저 하찮은 벌레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내가 만든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둔 지금 더는 억눌려 살고 싶지 않았다.
박시아에게 다가서며 나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박시아, 네가 오늘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게 누구 덕인지는 잊지 말아야 할 거야.”
가슴 속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간신히 억제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때 내가 없었으면 네가 유강 그룹을 그렇게 쉽게 되찾을 수 있었을 것 같아? 내 부모님이 잘못된 사람에게 자비를 베푼 게 한이 된다. 배은망덕한 널 입양하다니!”
“그분들의 은혜는 개나 줘버렸어!”
내 말에 어느 한 마디가 그녀의 심장을 찔렀는지 박시아는 눈이 붉게 변하며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이도준, 네가 감히 나한테 은혜를 운운해? 너희 이씨 가문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잊은 거야?”
그 말을 듣자마자 내 이마가 찌푸려졌다.
‘무슨 뜻이지? 우리 가문이 과거에 박시아에게 무슨 짓을 했었나?’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나는 의아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우리 이씨 가문이 도대체 너한테 무슨 일을 했길래 이렇게 증오하는 거지?”
그러자 증오가 서린 눈빛으로 박시아가 피식 콧방귀를 뀌었다.
“이도준, 너는 그저 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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