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장

박시아의 눈빛에는 증오로 가득했다.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나는 말을 잃었다. 나는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없었더라도 그녀는 이현태와 결혼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이현태는 한창 잘나가는 연예인이다. 연애는 물론 결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박시아는 나를 빤히 노려보며 말했다. “너희 집안에 단 한 사람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나의 인생은 그녀의 말 한마디에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다. ... 이현태는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납골당에 갔다. 26년이나 키운 아들이니, 어머니는 정이 많이 든 모양이다. 아무리 친아들인 내가 있다고 해도 그녀는 이현태가 죽은 날로 울다가 기절해 버렸다. 아버지는 병원에서 어머니를 보살펴주고 있었다. 그래서 장례식은 내가 책임지게 되었다. 꽃을 주문하고 납골당에 가보니, 내가 준비한 꽃을 전부 버린 박시아가 보였다. 박시아는 붉은 눈시울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현태를 죽어서까지 고통스럽게 만들 셈이야? 왜 지금도 현태를 괴롭히지 못해서 안달이냐고!” 박시아가 다른 남자를 위해 이러는 것을 보고 나는 심장이 무지 아팠다. 숨이 잘 올라오지 않을 정도의 통증이었다. “어찌 됐든 한 가족이었던 사람인데, 내가 안 오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 박시아는 피식 웃다가 이를 악물었다. “그래, 그럼 여기서 무릎 꿇고 있어. 현태가 널 용서할 때까지.” 톱스타의 죽음에 많은 기자가 현장에 모였다. 이 말이 나온 순간 기자들의 카메라는 전부 나에게 향했다. 박시아는 라이브로 방송하라고 아우성쳤다. 전 세계에 나의 악행을 알려야 한다면서 말이다. 나는 손으로 카메라를 가리며 이를 악물었다. “내가 죽인 것도 아닌데, 왜 그래야 하지?” “이제 와서 변명이야? 네가 현태한테 빚진 건 평생 갚지 못해! 무릎 꿇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박시아의 경호원은 억지로 나를 무릎 꿇리려고 했다. 나는 버둥거리며 경호원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러자 더 많은 경호원이 몰려왔다. 나는 그들을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쉽게 무릎 꿇기도 싫었다 혼란 속에서 이현태의 사진이 나에게 부딪혀서 툭 떨어졌다. 유리 조각이 흩날리며 나의 얼굴에 상처가 남았다. 그 순간 박시아는 미친 듯이 손에 잡히는 모든 물건을 나를 향해 던졌다. 나는 그녀가 던지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피는 아주 뜨거웠다. “만약 언젠가 이 모든 게 날 음해하기 위한 음모라는 게 밝혀지면, 넌...” 박시아는 잠깐 멈칫하다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나의 말을 끊었다. “닥쳐! 이래도 잘못한 줄 모르니 내가 손쓸 수밖에 없지.”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을 때 경찰이 와서 나에게 수갑을 채웠다. “이도준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저 아니에요! 저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기자들은 고기 냄새를 맡은 늑대처럼 우르르 몰려왔다. 그들의 카메라에 나의 가장 못난 모습이 담기고 있었다. “박시아 대표가 살인 증거를 제출했다고 들었어요.” “그러니까요. 저런 살인범은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해요!”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박시아를 바라봤다. 그녀가 신고까지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