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3시에 도착할 것 같아요.]
[네, 알겠습니다.]
고아람이 답장을 보냈다.
박해일이 출장을 갔기 때문에, 고아람도 일거리가 많지 않아 오전에 책을 좀 읽다가 점심 때 집에 가서 집정리를 했다. 아침에 급하게 출근하느라 청소를 꼼꼼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쓰레기를 버리려고 허리를 굽혔을 때, 허리에 난 상처에서 통증이 몰려왔다. 잠시 후, 그녀는 욕실로 가서 거울을 보며 상처가 난 부위에 연고를 바르기 시작했다. 겨울이어서 그런지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았다.
그렇게 고아람은 집안을 먼지 하나 없이 말끔하게 치우고 침대 시트도 다 빨았다. 그런 다음 집에서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그녀는 30분 일찍 도착해서 공항에서 박해일을 기다렸다. 아마 비행기가 연착된 탓인지 한 시간 후에야 박해일을 만날 수 있었다.
박해일은 정장이 아닌, 검은색 스웨터에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검은색의 캐주얼한 바지는 그의 길고 곧은 다리를 더욱 부각시켰고 오른쪽 팔에 트렌치코트를 걸친 채 왼손으로 캐리어를 끌고 있었다.
“박 변호사님.”
고아람은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박해일도 플랫폼 옆에서 자신을 향해 두 손을 흔들고 있는 고아람을 발견하고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고생하셨어요. 박 변호사님.”
박해일을 데리러 온 것이었기 때문에 고아람은 그의 캐리어를 대신 들어주며 말했다.
“아람 씨도 수고했어요.”
박해일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의뢰인을 도와 재산 분할의 80%를 쟁취했어요. 어때요? 이 사건은 제가 아주 멋지게 처리했죠?”
고아람이 물었다.
“만약 제가 처리했다면 전 그 쓰레기 같은 남자를 빈털터리로 내쫓았을 거예요.”
“…”
‘쳇. 그냥 칭찬을 받고 싶었던 것뿐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 그래. 난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 좀 더 노력해야겠어.’
잠시 후, 고아람이 자동차 트렁크에 짐을 실으려고 할 때, 순식간에 근육이 수축되면서 상처를 조금 잡아당기는 바람에 심한 고통이 몰려와 무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입술을 꾹 깨물며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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