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해드릴게요.”
고아람은 거의 바로 대답했다.
“저한테 기회만 많이 주신다면요.”
박해일이 물었다.
“충분히 잘해주는 거 아닙니까? 수습 변호사에게 따로 사건도 받게 하는 건 기회 아니었습니까?”
“네, 그렇죠.”
고아람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그 말을 잘 받아들였다.
“만약 제 실력이 괜찮은 것 같으면 제가 다 해서 가져다드릴까요?”
박해일도 사양하지는 않았다.
“교자 먹고 싶어요.”
말을 마친 박해일은 바로 등을 돌렸다.
“….”
사양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주문까지 하네?
“도시락통은요?”
고아람이 쫓아가 물었다.
“사무실에 있으니까 가져가요.”
박해일은 손을 들어 보인 뒤 입구로 가 밖으로 나가버렸다.
자신의 물건을 다 챙긴 고아람은 박해일의 사무실로 가 도시락을 챙겼다.
도시락통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도시락통만 챙긴 그녀는 곧바로 문을 닫고 나왔다.
무슨 소가 좋은지 묻는 것을 깜빡했다.
로펌에서 나온 그녀는 박해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한참이 지나서야 연결이 됐고, 고아람은 웃으며 말해^다.
“박 변호사님, 무슨 맛 교자 드시고 싶으세요?”
“아무거나요.”
“….”
고아람은 입을 꾹 다물었다.
“아무거나면 아이스크림 맛으로 할 거예요.”
그녀는 투덜거렸다.
“뭐라고요?”
박해일은 고아람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해 되묻자 고아람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 아니에요. 아무거나 봐서 할게요.”
“네.”
통화를 끊은 고아람의 얼굴이 천천히 사그라들었다. 어젯밤에 산 것들은 많았지만 교자를 만들 재료가 없었던 탓에 마트에 들러야 했다.
출근을 할 때 운전을 하지 않았기에 갈 때에도 운전을 하고 싶지는 않아 곧장 택시를 타고 마트로 향했다. 빠르게 필요한 물건들을 산 그녀는 얼른 집으로 가서 만들었다
소를 만들고 피를 만들고, 빚기까지 하려면 시간이 꽤 필요했다.
다 빚고 끓이기까지 하니 밤 9시가 넘었다.
도시락통을 꺼내 씻으려는데 이미 깨끗하게 씻겨 있었다.
박해일이 설거지를 한 걸까?
이런 일을 할 만한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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