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개뿔.”
신이한은 임한성을 흘겨봤다.
“내가 언제 여자한테 마음 주는 거 봤어? 갖고 노는 거지.”
주지안은 더는 가만히 듣고 있을 수가 없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먹어.”
“에이, 먹고 가지 그래.”
임한성이 그를 잡았다.
“이한이 원래 이런 애인 거 몰랐던 것도 아니고.”
주지안이 말했다.
“듣고 있기 불편해서.”
“안 할게, 안 할게.”
신이한도 재미가 없었다.
웅웅….
서지훈의 휴대폰이 별안간 울렸다. 박유연인 것을 본 그는 곧바로 통화를 끊었다.
임한성이 턱을 들어 올렸다.
“형, 이러는 거 어머님 때문인 거야 아니면 오기야, 그것도 아니면 진심이야?”
그는 잠시 멈칫했다.
“근데 그러고 보면 박유연도 참 형을 좋아해. 벌써 몇 년이야? 형한테 일편단심이잖아. 설마 형이 이혼한 거 알고 일부러 귀국한 건 아니겠지?”
박유연이 서지훈을 좋아한다는 것은 다들 들어봤었다.
서지훈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당시에 강려욱의 말에 응했을 땐 확실히 오기였다.
하지만 한 여자가 자신을 존경하고 자신만 바라보는 기분은 나쁘지 않아 꽤나 즐기고 있었다.
조용했던 휴대폰이 다시 울렷다.
서지훈이 휴대폰을 챙겼다.
“난 먼저 가볼게, 계속 먹어. 계산은 이미 했어.”
“밥을 산대 놓고 먼저 가?”
임한성이 눈을 흘겼다.
“이건 좀 아니지.”
“술 좋은 걸로 시켜. 나 이름으로 달아두고.”
말을 마친 서지훈은 룸을 나섰다.
“늘 저래. 우리끼리 마시자, 제일 비싼 걸로 시켜.”
신이한은 자리에서 일어나 술을 가지러 갔고 주지안이 입을 열었다.
“나도 일이 있어서, 둘이 마셔.”
주지안도 떠났다.
“….”
임한성은 할 말을 잃었다.
신이한도 흥미를 잃었다.
“됐다, 됐어. 음식 잔뜩 깔아놓고 안 먹기도 아깝고, 배부터 채우자.”
자리로 돌아온 그는 젓가락을 들고는 먹기 시작했다.
임한성은 입맛이 없었다.
신이한은 계속해서 먹을 것을 집어넣으며 임한성에게 물었다.
“참, 오늘 형 왜 밥 산다고 한 거야? 밥도 안 먹고 그냥 갈 거면서?”
임한성은 잠시 고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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