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3장

“제가 아니라 엄마한테 사드리려고요.” 고아람의 말에 한옥자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한테?” 고진욱이 말했다. “당신한테 안 사줬던 것도 아닌데, 이렇게 놀랄 일이야?” “지난번에 애 화나게 했었잖아….” “이번에는 의미가 다르죠.” 고아람이 웃으며 엄마의 말을 잘랐다. “전에는 효도를 하기 위해서 서지훈의 돈을 썼던 건데 이번에는… 제가 번 돈이에요.” “너 일자리를 찾았어?” 한옥자의 물음에 고아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옥자는 조금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래, 그것도 좋지.” 그녀의 딸은 일을 한 적이 없지 않은가, 적응을 못 하는 건 아니겠지? 고아람은 한옥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챘다. “엄마, 다른 사람을 믿기보다는 스스로를 믿어야죠. 스스로의 능력만이 진짜인 거예요.” 한옥자가 있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고아람은 한옥자에게 20그램짜리의 팔찌를 골라주었다. 20그램짜리는 진짜로 크지 않았지만 고작 400만 원으로는 큰 거 살 수가 없었다. “엄마, 나중에 제가 큰돈 벌면 더 큰 걸 사줄게요.” 한옥자가 미소를 지었다. “이거면 돼, 아주 마음에 들어.” 20그램의 순금 팔찌는 조금 소박해 보였지만 한옥자는 진심으로 기뻤다. 이건 딸이 누구에게 손을 벌려 받은 돈이 아니라 직접 번 돈이었다. 지금까지도 그녀는 강려욱의 오만하고 경멸 어린 얼굴이 생생했다. 20그램의 팔찌에 수수료까지 해서 260만 원가량 들었고 남은 돈으로 고아람은 아버지에게 괜찮은 팔찌 하나를 선물했다. 고진욱은 기뻐 어쩔 줄 몰라 했다. “우리 딸 대단하네, 돈을 벌더니 직접 번 돈으로 선물도 사주고 말이야.” 그런 부모님에 고아람은 코끝이 시큰해졌다. 예전에 부모님은 먹을 것 입을 것을 아껴가며 그녀의 학비를 보태며 석박과정을 지원해 주었는데 그녀는 학업을 마치자마자 결혼부터 했다. 단 한 번도 집안을 위해 공헌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단 한 번도 그녀에게 불만을 털어놓은 적이 없었다. 한옥자도 미소를 지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