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고아람은 젓가락을 들면서 고개를 들었다.
“엄마도 드세요.’
‘설마, 생각이 바꾼 건가?’
고아람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엄마의 태도가 나쁘지는 않아 남몰래 한시름을 놓은 고아람은 한옥자를 보며 말했다.
“엄마, 걱정마요. 앞으로는 저 돈 많이 벌어서 두 분 먹여 살릴게요. 제가 비록 엄청나게 사치스러운 생활을 해드릴 수 있다고 장담은 못 해도 먹을 걱정 입을 걱정은 없게 할 수 있어요….”
“람아, 밥부터 먹자.”
한옥자가 웃으며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 고아람은 국수를 먹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잇따라 가게를 나왔고 별안간 고아람의 손을 덥석 잡은 한옥자는 갑자기 눈물을 주륵주륵 흘려댔다.
방금 전까지만해도 멀쩡했던 사람이 이러니 고아람은 깜짝 놀랐다.
“엄마, 왜 그래요?”
“람아, 내가 이렇게 빌게. 응? 가서 지훈이한테 잘못햇다고 해.”
한옥자는 오늘 서지훈을 찾아가 딸 대신 사과를 하며 용서를 구하려고 했지만 원래는 그녀에게 잘해주던 사위가 오늘은 아예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그녀는 사무소의 경비 손에 내쫓기다시피 했다.
입구에는 계단이 있었고 실수로 넘어진 그녀는 처참하기 그지없는 꼴이었다.
예전에 서지훈을 찾아갈 때면 다들 공손하게 예의를 차리며 음료를 내오고 물을 따라주며 시중을 따라주었는데 지금은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그녀는 이런 간극을 견딜 수가 없었다.
고아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엄마….”
“내가 무릎 꿇고 빌어야 내 말 들어줄 거니?”
말을 하며 한옥자는 무릎을 꿇으려고 했다.
그런 한옥자를 붙잡은 고아람은 눈시울이 아플 정도로 시큰거려 서럽고도 슬펐다.
한옥자가 아들을 낳지 못해 할머니에게 괴롭힘을 당하느라 평생을 힘들게 보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지금 자신더러 서지훈을 찾아가라고 하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
그녀는 설득도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옥자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한옥자는 고아람을 억지로 끌고 서지훈이 출근하는 건물 아래로 가서는 서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지훈이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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