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엄슬비는 그 말을 듣고 긴장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당연하겠지만 그녀는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엄슬비는 비웃음을 터뜨리며 정은지를 바라보았다.
“정은지, 결백을 되찾고 싶으면 제발 머리를 좀 써. 혹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이런 같잖은 거짓말을 하는 거야?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려는 거냐고.”
엄슬비는 가소롭다는 듯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비아냥거렸다.
“입으로만 나불대지 말고 증거라도 가져오든지.”말고.”
‘증거? 당연히 있지.’
정은지는 순간 웃음을 터뜨리며 앞으로 한 걸음 나갔고 그 기세가 엄슬비를 압도했다.
“증거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줄게.”
말을 마친 정은지는 엄슬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더니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논문을 쓰던 날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예상했어. 해서 논문을 작성한 후 예방 차원에서 추가로 파일을 준비해 내 이메일로 보냈지. 증거가 필요하다면 이메일을 보여줄게. 메일의 날짜와 내용이 모두 기록되어 있거든. 내 논문은 도난당했고 그 사람은 바로 너라는 걸 확신해.”
정은지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엄슬비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과연 정은지의 말을 듣은 엄슬비는 잠시 당황하여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곧 다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게 무슨 증거가 돼? 지금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데. 이메일 날짜를 위조하는 건 일도 아니야. 그리고 정말로 논문이 도난당했다 해도 왜 내가 그 짓을 했다고 단정 짓는 거야?”
엄슬비의 머릿속에는 한아진의 말이 떠올랐다.
‘기억해. 아무 말도 하지 마. 너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CCTV는 내가 삭제했어. 저들은 아무것도 찾을 수 없을 거야. 안심해.’
엄슬비는 더 확신을 가졌지만 이 모든 것은 정은지의 예상 범위 안에 있었다.
그녀는 단순히 이메일을 통해 엄슬비를 지목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더욱이는 엄슬비가 이렇게 나올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정은지는 미리 준비를 더 했다.
정은지는 속으로 엄슬비는 실질적인 증거를 내놓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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