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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장

“알았어요, 가서 확인해 볼게요.” 정은지는 고개를 끄덕인 후 곧바로 확인하러 다가갔다. 여준수도 호기심에 저도 모르게 그녀를 따라갔다. 서달수가 방금 복구된 CCTV 녹화 영상을 클릭하고 스페이스바를 누르니 화면에서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이어서 정은지는 그날에 벌어진 모든 일들을 고스란히 보게 되었다. 소여희가 사무실을 나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의 그림자가 슬그머니 사무실의 화면으로 들어왔다. 비록 학교에 설치된 CCTV가 고화질은 아니었지만, 정은지는 그림자를 보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수상쩍은 사람은 다름 아닌 엄슬비였다. 그 후 안쪽을 비추는 카메라로 전환하자 엄슬비가 소여희의 책상에서 무언가 찾더니 책상 위의 논문을 발견하는 모습이 보였다. 뒤이어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 두었던 원고를 꺼낸 엄슬비는 책상 위의 논문과 바꿔치기했다. 그 후 엄슬비는 살금살금 방을 나섰다. 사무실을 나간 그녀는 불안한 듯 복도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갑자기 정은지의 논문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아마 증거를 훼손하여 완전범죄를 꿈 꾸기라도 한 듯했다. 엄슬비는 찢어진 논문을 쓰레기통에 던지고는 가슴을 툭툭 두드린 뒤 큰 보폭으로 자리를 떠났다. ‘젠장!’ 논문을 바꿔치기 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정은지가 순간 얼굴을 구겼다. 비록 엄슬비나 한아진의 짓인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애써 쓴 논문이 이렇게 쉽게 찢긴 것을 지켜본 정은지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엄슬비, 적반하장도 유분수야. 사람을 괴롭히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옆에 있던 여준수는 정은지의 변화를 여실히 느꼈다. 입술을 열어 정은지에게 질문하려던 여준수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다시 삼켰다. 지금의 정은지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에 질문해도 듣고자 하는 답을 얻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조용히 영상을 끝까지 지켜본 정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달수에게 영상을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은 후 그녀에게 주기를 부탁할 뿐이었다. 서달수는 두어 번의 조작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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