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이 말을 들은 여준수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요? 은지가 직접 요리했다고요?”
이은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한껏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저도 처음엔 사모님이 금방 주방의 기름 냄새를 참지 못하고 포기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끝까지 도련님을 위해 직접 준비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으셨어요.”
여준수의 표정은 미묘하게 바뀌었다.
“사모님이 요리하시는 모습을 보니, 상당히 능숙한 것 같았어요. 전혀 초보자 같지 않았거든요. 엉성하지 않은 걸 봐서는 자주 했던 사람 같아요. 제 머릿속 이미지랑은 전혀 달라요. 후에 들어보니 시댁 도우미한테서 배웠다고 하더라고요. 예쁘고 똑똑하고 요리도 잘하는 우리 사모님이 최고인 것 같아요.”
이은실은 아낌없이 칭찬을 퍼부었다. 전부 진심 어린 칭찬이었다. 두 사람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보고 기뻤던 것도 진심이었다.
반대로 여준수는 많이 놀란 표정이었다. 손에 물 한 번 묻힌 적 없이 곱게 자란 것 같았던 정은지가 요리도 할 줄은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오늘 먹은 스테이크 덮밥이 인은실의 솜씨인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알고 보니 정은지의 솜씨였다.
‘그래서 내가 먹는 내내 지켜봤던 거구나. 맛있냐고 물어본 것도...’
그는 아직도 정은지에 대해 알아가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잠깐 생각에 잠겼던 그는 얼음주머니를 들고 다시 위층에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고 있을 때 욕실에서는 비명이 들려왔다.
“꺄악!”
욕실에서 샤워를 끝낸 정은지는 옷을 입으려고 했다. 그러다가 미끄러운 바닥에서 중심을 잃어 넘어지고 말았다.
바닥에 쓰러진 정은지는 오늘 참 재수 없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원래도 아팠던 몸은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았다.
이때 욕실 문이 열리고 여준수가 달려왔다. 얼굴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준수와 눈이 마주친 정은지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감싸며 외쳤다.
“왜 들어왔어?!”
그녀가 괜찮은 것을 보고 여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 넘어졌어?”
정은지는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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