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정은지는 얌전히 신발을 신고 몸을 일으켰다.
“그럼 난 먼저 돌아갈게.”
여준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
정은지는 목적 없이 거리를 돌아다녔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택시는 보이지 않았다.
심심했던 그녀는 거리에서 왔다 갔다 하며 택시가 오기를 기다렸다. 머릿속에는 온통 여준수의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의 초췌한 모습에 속상했던 것이다.
‘준수 씨는 언제 돌아올까...’
생각에 잠긴 그녀는 위험이 다가오고 있음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왜 혼자 여기 있어요? 우리가 놀아줄까요?”
정은지가 정신 차렸을 때 깡패로 보이는 사람들은 이미 가까이 다가온 다음이었다. 그녀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당신들 누구예요?”
“우리요?”
남자들은 서로 눈빛 신호를 주고받더니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우리 자기 좋은 친구가 될 사람? 우리랑 같이 가요. 재미있게 놀아줄게요.”
남자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톡톡 건드렸다. 그녀는 머리를 홱 돌리며 이를 악물었다.
“건드리지 마요!”
“크으, 더 재미있어지려고 하네. 난 자기처럼 화끈한 여자가 좋더라.”
이제 남자는 대놓고 정은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정은지는 화들짝 놀라며 몸을 감싸안고 뒷걸음질 쳤다.
“뭐 하려는 거예요!”
남자들은 자기들끼리 히쭉거리면서 말했다.
“이 시간에 길바닥에서 만난 남녀가 뭘 하겠어요? 당연히 기분이 아주 좋아지는 걸 해야죠.”
“우리가 같이 서비스 해주는 건데 손해 볼 건 없어요. 좋기만 할 거라니까요? 하하하하하!”
남자들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정은지와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심지어 어떤 남자는 벌써 야릇한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이 오빠가 아주 뜨겁게 안아줄게.”
정은지는 긴장한 기색으로 몸을 끌어안았다. 동시에 큰소리로 외쳤다.
“가까이 오지 마요! 저... 저를 건드린다면 꼭 후회하게 할 거예요!”
남자들은 두려워하기는커녕 더 큰소리로 웃기만 했다. 어찌할 방법이 없었던 정은지는 남자들의 뒤쪽으로 가리키며 갑자기 외쳤다.
“경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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