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5장
여준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보스가 직접 찾아왔으니 우리도 체면을 세워줘야지. 풀어줘.”
“네.”
서달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말을 마친 여준수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전화를 끊자마자 밖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정은지는 서재 앞까지 걸어와 생글생글 웃으며 여준수에게 말했다.
“두 시간이야. 이제 약속 지켜야지.”
여준수는 이미 정은지에게 약속했으니 어쩔 수 없이 손에 일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여준수의 행동에 정은지도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계속 말했다.
“먼저 방에 돌아가지 말고 내가 야식을 좀 만들었는데 먹고 쉬어.”
정은지의 말을 들은 여준수는 순순히 일 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정은지가 만든 야식을 깨끗이 비우고 씻고 얌전히 침대에 올랐다.
이렇게 말을 잘 듣는 여준수를 바라보며 정은지도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레오탄에서 함께한 며칠의 시간 동안 두 사람이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
...
귀국 후 두 사람의 생활패턴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이튿날 깨어나서 여준수는 늘 그랬듯이 먼저 정은지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다시 회사로 출근했다.
정은지도 오랜만에 학교에 나오는 거라 기분이 매우 들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교실을 들어왔다.
그리고 교실 문을 열자마자 오버사이즈의 하얀색 반팔을 입고 얌전히 자리에 앉아 있는 임지현이 보였다.
정은지는 꼼수를 부리는 듯 나쁜 웃음을 짓고 조용히 임지현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임지현의 등 뒤까지 와서 갑자기 앞으로 뛰며 임지현을 놀라게 했다.
“하!”
“어머!”
그런 정은지의 행동에 임지현이 깜짝 놀랐다.
정은지인걸 확인한 임지현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며 말했다.
“은지야, 드디어 돌아왔구나!”
“헤헤, 나 보고 싶었지?”
정은지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완전 보고 싶었어!”
임지현은 당연하다는 듯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정은지가 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내가 선물을 하나 준비했지.”
정은지는 임지현의 기대에 찬 눈빛 속에 조그마한 나무상자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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