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1장
조설현의 비난을 듣고 있던 정은지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졌다. 이게 다 무슨 상황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아마 유현영이 전한 말일 거라고 생각했다. 유현영이 아니라면 조설현에게 이런 고자질을 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은지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너무 억울했다.
조설현이 말을 끝내자 정은지는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설명했다.
“어머님, 오해예요. 제가 준수 씨한테 레오탄에 데려가 달라고 한 건 맞지만 가서 정말 가만히 있었어요. 함부로 돌아다니지도 않았고 이번에 준수 씨가 다친 것도 현영 씨를 보호하다가 그런 거예요. 이 일도 현영 씨한테 뭐라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저를 비난하시니 정말 섭섭하네요.”
정은지는 여전히 답답한 마음뿐이었다.
“내가 네 말을 믿을 것 같아?”
하지만 조설현은 전혀 정은지의 말을 듣지 않고 비아냥대듯 말했다.
“현영이는 정말 괜찮은 애야. 계속 옆에서 준수를 도와줬는데 현영이가 그럴 리가 있겠니?”
조설현의 말을 들은 정은지는 허무한 표정을 지었다.
정은지가 아무리 설명해도 조설현은 그녀를 믿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조설현은 정은지를 믿을 생각이 눈곱만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은지도 더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옆에 있던 여준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엄마, 은지 말이 사실이에요.”
“뭐라고?”
여준수의 말을 들은 조설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까 그렇게 정은지를 나무랐으니 민망해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이었다.
그러자 여준수가 다시 한번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레오탄에서 은지는 얌전히 절 기다렸고 분란을 일으키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손에 상처는 제가 실수로 다친 거예요. 은지랑은 상관없어요.”
...
순간 정적이 흘렀다.
조설현의 잘 가꾼 얼굴이 어색함으로 가득 찼고 입을 열고 무슨 말이라도 하려고 했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확신에 찬 여준수의 표정을 보며 조설현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고 더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후 여전히 마음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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