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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장

말을 마친 정은지는 호텔 로비로 내려갔다. 그리고 호텔 문을 나서자마자 10미터 밖의 나무 아래 서 있는 검은색 승용차가 보였다. 정은지가 나오자 차 안의 사람은 깜빡이를 켜고 차창으로 머리를 내밀며 손을 흔들었다. “여기예요!” 정은지는 차 안의 사람이 허지훈인걸 확인하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차 문을 열고 앉았다. “오셨군요.” 차 안은 깜깜했지만 정은지는 목소리만으로도 천윤제라는걸 알 수 있었다. “무슨 일이죠?” 정은지는 편의점에 간다고 하고 내려온 거라 오래 지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차에 타자마자 용건이 뭔지 물었다. 정은지의 목소리를 들은 천윤제는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일이 있긴 하죠.” “무슨 일인가요? 얘기하세요.” 정은지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런 정은지의 태도에 천윤제는 정은지가 보통 감량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자신과 얘기하는 사람은 몇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천윤제가 입을 열었다. “남하린이 도망갔어요.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혹시 알고 있는 정보가 있나요?” 천윤제의 말에 정은지는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천윤제 씨, 남하린은 그쪽 부하고 관리 중에 도망갔는데, 그걸 저한테 물어보시면 전 누구한테 물어봐야 할까요?” 정은지는 남하린의 행방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천윤제는 정은지의 말을 믿지 않는 듯 다시 물었다. “다크 만다라로 변장할 수 있다는 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겠죠. 실력이 평범하지는 않을 거예요. 아직 정은지 씨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전에 한 번 거래를 한 적이 있으니 어느 정도로는 협업 관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혹시 또 거래할 마음이 있나요?” 천윤제의 말을 들은 정은지는 단번에 그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남하린이 사라진 일을 미끼로 정은지의 신분을 알아내려 한 것이다. 그리고 정은지는 가볍게 웃으며 거절했다. “천윤제 씨, 저를 너무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하신 것 같아요. 저에 대한 조사는 이미 하셨겠죠? 조사하신 바와 같이 저는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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