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장
한 쌍의 짙은 녹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그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소파에 앉아 있었다. 남자를 감싸고 있는 분위기는 그 자체로도 고귀한 귀족과도 같은 모양새여서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감히 가까이할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이 남자는 평범한 남자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수려한 용모로 강인한 느낌을 주거나 혹은 다소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악마와도 같이 매혹적인 용모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서는 마치 광기 어린 카리스마가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
독특하고 매서운 그 남자는 다름 아닌 천윤제였다.
“날 만나고 싶다던 사람이 아가씨인가요?”
이 순간 천윤제는 정은지를 마주하자 위아래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그의 눈빛은 이상하리만치 매혹적이었다.
그 외에도 천윤제의 옆에는 열 명 남짓한 경호원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모두 하나같이 차가운 표정이라 무서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정은지는 그들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침착한 태도로 천윤제의 맞은편에 앉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요.”
너무도 덤덤한 정은지의 모습에 천윤제는 조금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의문을 떨쳐버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나와 교환할 정보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정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말을 듣고 천윤제는 갑자기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가치 있는 정보가 아니라면 나는 절대 사람들과 쉽게 거래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렇게 말한 천윤제는 무심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아가씨는 나를 찾아냈으니 아마 잘 알고 있을 거예요. 만약 나와 거래하려는 정보가 가치가 없거나 아가씨가 나를 속였을 경우... 여기에서 살아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말이에요.”
“물론이죠.”
정은지는 그 규칙을 몰랐다면 섣불리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거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정은지는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솔직히 말할게요, 천윤제 씨. 내가 여기까지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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