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0장
“왜 이 여자랑 같이 왔어? 우리 지금 일하러 가는 거잖아. 방해되게 짐 덩이를 굳이 왜 데리고 가냐고.”
고승준은 같이 온 정은지가 못마땅한 듯 재빨리 다가가 여준수의 팔을 붙잡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나 여준수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괜찮아.”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어? 놀러 가는 거면 말을 안 하겠는데 이번에는 정말 위험하다고.”
고승준은 어딜가나 껌딱지처럼 여준수의 곁에 찰싹 붙어있는 정은지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준수 씨, 다시 한번 생각해 봐. 일에 무관한 사람이랑 같이 가는 건 우리한테 영향 줄 수 있어.”
유현영은 이때다 싶어 입을 열었다.
그 말을 듣고서도 정은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다정하게 여준수의 팔짱을 꼈다.
“일에 무관한 사람이라뇨. 저도 도울 수 있어요.”
유현영은 우스갯소리를 들은 듯 몹시 경멸하는 표정으로 비웃었다.
“도와준다고요? 괜히 나서서 사고를 칠 바에는 가만히 있는 게 도움이 될 거예요.”
고승준도 언짢은 티를 팍팍 냈다.
“저는...”
정은지는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이때 여준수가 싸늘한 표정으로 나서서 호통치며 정은지를 감싸줬다.
“뭔 불만이 그렇게 많아? 사사건건 그렇게 거슬리면 대표하든가. 내가 자리 내어줄까?”
두 사람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준수야, 우리가 그 뜻이 아니잖아.”
고승준은 그제야 상황 파악이 끝났다.
“이번에는 정말 위험해서 그래. 은지 씨를 못 가게 하는 것도 다 지켜주려고 이러는 거잖아.”
이를 들은 여준수는 개의치 않았다.
“호텔에 있으면 되니까 그건 걱정 안 해도 돼.”
“그래...”
여준수가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말하니 고승준도 더는 말릴 의사가 없었다.
다만 정은지라는 사람에 대한 호감이 점점 떨어졌고 매번 일을 번거롭게 만드는 그녀의 행동이 몹시 거슬렸다.
정은지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위험하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꼭 와야만 했으니까.
곧이어 말없이 여준수의 팔짱을 끼고 비행기에 올랐다.
서달수가 비즈니스석으로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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